손창기의 개복치 2024 10 26 김보미 작곡, 베이스 윤성우, 김주영 촬영

Описание к видео 손창기의 개복치 2024 10 26 김보미 작곡, 베이스 윤성우, 김주영 촬영

개복치

죽도시장 어물전 입구
보름달 닮은 물고기 몇 마리 누워 있네.
하도 이름을 묻는 이가 많아
‘내 이름은 개복치’라고 미리 써 놓았네.

그는 최후까지 눈동자가 착하다네.
조물주가 눈에 흰점을 찍은 그대로
뇌를 넓히지 않는 그대로
바보끼리 보는 눈동자는 참 애틋하네.

파리들은 죽은 것들의 눈을 파먹고 있네
표독스런 상어의 검은 눈동자든
몸에 따듯한 피가 흐르는 개복치든
죽음의 좌판 위에선 매한가지네
몸통은 사라지고
머리와 작은 눈만 살아 있는 개복치

그는 지상에서 자신의 상像마저 지우네

시적 모티브 : 포항시 죽도 시장 어물전 입구에는 개복치와 상어를 파는 가게가 있다. 고기가 비슷한데 눈동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3-4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뇌 용량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인간의 삶처럼 죽음의 좌판 위에서는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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