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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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있다면

돌아서던 당신 앞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홀로 아파했던 못난 가슴입니다.
모래알처럼 많은 사연 파도가 지워도
하얀 물거품처럼 젖어 들어
외로움이 외로움을 낳고 슬픔이 슬픔을 만들어
혼자 울어야 했던 마음입니다.
돌아서면 다시 못 올 세월 속 바람인데
홀로 여기서 기다려온 못난 가슴입니다.
돌아서면 다시 못 올 세월 속의 바람인데
홀로 여기서 기다려온 못난 가슴입니다.
길들어져 간 그리움 잠시라도 잊을 수 있다면
가시밭길 걸어도 웃을 수 있으련만
난 예서 빛바래 가는데
계절 바뀌어도 오지 않는 그대
먼 산 바람 같아요.
바람 자면 애증도 사라질까요
당신도 까마득히 잊혀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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