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9. 01 [뉴스G] 지구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가 있는 곳

최근, 미국의 한 연구진이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없는,
지구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가 있는 장소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이 장소의 발견은, 인간이 자연에 얼마나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데요.
자세한 소식,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가 있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바로, 남극대륙을 에워싸고 있는 남위 60도 아래쪽의 남대양 공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이곳 남대양은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입자들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은 장소인데요.

지구상에서 가장 맑은 공기를 찾기 위해, 연구팀은 먼저 육지에서 가장 먼
남대양의 대기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육지에서 날아오는 각종 먼지의 영향으로부터 가장 많이 벗어난 장소일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었죠.

호주 남부의 태즈메이니아섬에서 남극 대륙으로 향하는 조사선 상에 있는 대기를 채집한
연구팀은, 채집한 대기 중의 미생물을 진단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대기의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남대양 일대에서는 대기 오염의 원인이 되는 에어로졸 입자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에어로졸이란, 기체 중에 미세한 액체나 고체 입자들이 분산되어 있는 부유물로,
그 농도가 높을수록 대기 오염 정도도 높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대기 오염의 원인이 되는 에어로졸 입자가 만들어지는 곳은, 주로 인간의 활동이
활발한 곳인데요.

화석연료의 연소, 농경지 경작, 비료 생산, 생활하수 등의 환경이 주요 원인이죠.

연구팀은 이곳의 공기가 너무도 깨끗한 나머지, 분석할 미생물의 DNA조차 많이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대기 오염은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최초로 오염이 시작된 지역으로부터 수백 마일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이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장소 중 하나라는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했죠.

코로나19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공기의 질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는데요.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공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인간이 지구 환경에 해로운 오염 요소를 얼마나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지 반성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