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호황기 맞은 청주공항…활성화 과제는? / KBS 2024.03.21.

[기자]

1997년 문을 연 청주국제공항이 올해로 개항 28년째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개항이래 가장 큰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39만 301명.

지난달 청주공항 이용객 수입니다.

하루 평균 만 3천 명 이상이 찾은 건데요.

한 달 전, 1월엔 백 명 이상 더 많아 월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이용객도 369만 명으로 개항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개항 직후에는 연간 이용객이 37만 명 수준이었는데요.

'동네 공항이다', '초미니 국제공항이다', 이런 오명을 딛고 9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겁니다.

당장 앞으로의 전망도 밝습니다.

전체 이용객의 3분의 1이 국제선 승객일 만큼 해외 취항이 급증했습니다.

현재 청주공항에는 부정기 노선까지 포함해 일본과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 7개 나라 1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여객 수요가 이렇게 늘었는데 청사나 활주로 같은 시설이나 공항 인력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입니다.

청주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도약하려면 당장 무엇이 시급한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청주국제공항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것은 활주로입니다.

활주로가 두 개뿐인데, 하나는 군 전용이고 나머지 하나도 공군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민항기는 1시간에 7, 8회만 이·착륙할 수 있습니다.

2,744미터인 활주로의 길이도 문제입니다.

탑승 인원이 300명 이상인 대형 여객기나 화물기가 이·착륙하기엔 500미터나 짧습니다.

미주나 유럽 같은 장거리까지 노선을 다양하게 확보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기반 시설과 인력 확충도 시급합니다.

특히 만성적인 주차난이 문제입니다.

지난해, 여객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제1주차장은 315일, 그리고 제2주차장은 145일 내내 만차였습니다.

여객 터미널도 한 해 289만 명 수용 규모로 설계됐지만, 지난해 이용객은 369만 명이나 돼 포화 상태입니다.

출입국 심사 인력도 12명뿐이어서 한 달에 10만 명을 웃도는 국제선 이용객을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입니다.

[김광옥/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학과 교수 : "최근 청주공항의 국내선·국제선 여객 실적은 2019년보다 거의 두 배 수준의 폭발적인 실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활주로와 계류장에 대한 확충과 이에 따른 주차장 등 랜드 사이드(지상 시설물)도 보강돼야 할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충청북도가 제2의 개항 수준의 청주공항 기반 확충에 나섰습니다.

현재 두 개의 활주로는 군이 쓰도록 하고, 별도의 민간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갖춘 사실상 신공항 개념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객 터미널과 주기장, 주차장 등 시설 확충 필요성을 담은 연구 용역안을 마련해 정부 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 : "청주공항이 시장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에 보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폭발적인 승객의 변화에 따른 부대 시설과 주차장과 활주로, 모든 문제가 대폭 확대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와 있다."]

국제선도 현행 6개국 9개에서 올해 말까지 9개국 22개 노선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법무부에 출입국 심사 인력을 2배 이상 늘려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김선희/충청북도 균형개발과장 : "최근 2년 연속 개항 이래 최다 이용객을 경신하고 있거든요. 계속 여객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긴 불황 이후 청주공항의 여객 수요가 유례없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

활주로와 터미널 등 핵심 시설 확충을 통해 중부권 핵심 공항으로 도약할 전기를 마련할지, 큰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조의성/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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