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집무실 - 속삭임 없는 버전

↓속삭임 있는 버전
   • 때로는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집무실 asm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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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부는 호그와트 성, 마법약 수업이 끝난 늦저녁, 집무실에 홀로 앉아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연구하는 스네이프 교수, 방안 곳곳에서 마법약 재료가 담긴 병이 달그닥대는 소리, 집무실 한쪽의 벽난로가 타들어가는 소리...

쿵. 육중한 소리와 함께 집무실의 문이 닫혔다. 방에 막 들어선 스네이프 교수의 미간이 순간 좁아졌다. 그는 검은 로브를 천천히 잡아당긴 다음, 왼손을 가볍게 움직여 벽난로에 불을 붙였다. 둥근 천장의 어두운 집무실은 건조한 열기로 온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스네이프는 커다란 원형 탁자로 다가가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를 살펴보다, 이내 과제 더미를 지나쳐갔다.

그때 집무실을 가득 채운 병들 중 하나가 달그락 소리를 냈다. 스네이프는 소리가 난 쪽을 향해 재빨리 지팡이를 겨누었다. 그의 시선이 걸린 곳에는 움직이는 이파리가 담긴 병이 간헐적으로 짤랑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가 천천히 의자에 앉자 낡은 의자가 삐걱거렸다. 그는 지팡이를 거두고, 입술을 달싹이며 방 안 전체를 향해 주문을 읊조렸다. “머플리아토.”

스네이프는 집무실 전체에 마법을 걸고 주변을 다시 살핀 다음, 의자 뒤에 놓인 서랍을 열었다. 그는 낡고 해어진 책과 양피지 묶음을 꺼내 펼치고 깃펜을 집어 들었다. 이제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해 온 자신의 연구에 몰두할 작정이었다. 어둠의 마법과 그 방어술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는 스네이프에게 평생의 과업과도 같은 것이었다. 마치 검은 안개를 헤치고 나아가듯 막막한 작업이었으나, 충분히 가치로운 일이었던 것이다. 그가 책상 위로 몸을 낮추자 검은 실루엣 뒤로 드러난 작은 창문 밖에서 천둥이 낮게 우릉거렸다.

투명 망토 안에 몸을 숨긴 아이는 참았던 숨을 조심스럽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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