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침실 20년 만에 개방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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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별장으로 쓰였던 청남대의 소유권이 충청북도로 넘어온 지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하는데요.

충청북도가 개방 20년을 맞아 대통령의 가족과 관계자 등이 묵었던 침실에서 숙박까지 할 수 있는 사실상 두 번째 국민 개방을 시작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1983년에 문을 열어 20년간 대통령들의 별장으로 사용된 청남대.

지은 지 20년 만인 2003년 4월, 충청북도로 소유·관리권이 이관됐습니다.

이후 민간에 개방됐지만, 산책로 등 외부 위주로 관람할 수 있어 대통령의 생활상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충청북도가 개방 20년 만에 대통령의 가족 등이 사용한 침실에서 숙박까지 할 수 있는 제2 국민 개방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관람객들은 객실 문 앞에 서서 내부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직접 하룻밤을 묵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시범 개방 대상은 본관동 1층 손님용 객실 5곳.

청남대의 마지막 경비 대대장과 대청호 수몰민 등 10명이 추천을 받아 첫 이용객으로 초청됐습니다.

[배병국 / 청남대 마지막 경비대 대대장 : 너무나 영광스럽고 과거 그 당시 생활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오늘 밤 과연 이곳에서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을까….]

대청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 부부도 청남대에서의 하룻밤이 마치 꿈만 같습니다.

[차준식·이희숙 / 대청호 수몰민 : 여기서 숙박한다는 것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인데 하여튼 촌놈이 출세한 거죠.]

충청북도는 대통령 부부 침실을 제외한 본관 2층 5개 객실도 추가로 개방해 숙박시설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 경호실 직원들이 쓰던 건물의 객실과 별관 내부 단체실 등 11개 객실 개방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영환 / 충북도지사 : 청남대의 아침, 청남대의 밤, 청남대의 호수를 국민에게 진실로 돌려주는 첫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온 국민이 청남대에서 와서 주무실 수 있도록….]

관련 조례 개정안과 예산이 의회를 통과하면 하반기에는 누구나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 : 원인식



YTN 이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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