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된장국: 가사노동 해방일지 [풀영상] | 창 457회 (KBS 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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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된장국'을 싫어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맛있는 된장국을 끓이고, 집안을 깨끗이 정리하며 가족을 살뜰히 돌보는 가사노동. 통계청 조사를 보면 이 노동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더 많이 하고, 맞벌이 부부여도 그 격차는 줄지 않았다. 그런데 정부 통계는 가사노동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

■ 가사노동 통계 허점…'기획 노동' 누락
가족 생활 전반에 대한 계획을 짜고, 구상을 하고, 정보를 모으는 '기획 노동'은 가사도우미나 외부에 맡길 수 없는, 가사노동의 핵심이다. 특히 아이를 키울 때 기획 노동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 조사에선 잘 측정되지 않는다. 통계청 조사는 하루 24시간 동안 실제 '행동'을 한 시간이 얼마였는지만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해 쓰는 시간인데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통계에선 누락된다. 실태가 파악 안 되는데,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 수 있을까?

KBS 시사기획 창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가사노동 실태를 정확히 알아보기로 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자문을 받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통계청이 조사하고 있는 가사노동 항목 외에 실제 가정에서 이뤄지는 기획 노동, 관계적 노동 항목 등을 추가하고, 항목별로 이 일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상세히 조사했다.

그 결과 가사노동 시간 남녀 격차는 3배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기획 노동'에 대한 남녀 격차다. 현재 통계청에서 조사하고 있는 항목, 즉 실행 노동에서 남녀 격차는 2.9배였지만, 통계청이 측정하지 않는 노동인 '기획 노동'에서 남녀 격차는 3.4배로 더 벌어졌다. 지금처럼 기획 노동을 빼고 조사하면, 실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

■ 아내가 더 벌면 가사노동 다시 증가...왜?
맞벌이 584만 가구 시대. 50대 이하 부부 절반 이상은 맞벌이다. 만약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벌면, 남편이 가사노동을 맡게 될까? 2004년부터 15년간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 시간을 분석한 결과는 예측과 달랐다. 아내의 소득이 남편보다 많아지면, 오히려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주부여도, 맞벌이를 해도, 심지어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도 가사노동의 짐을 더 짊어지는 한국 여성들. 대체 언제쯤, 어떻게 하면 이 과도한 가사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시사기획 창은 성별 분업의 시초부터 가전제품의 발달, 2024년 한국 사회 변화상까지 담아 '가사노동 해방일지'를 꼼꼼히 기록했다.

취재기자: 김지선
촬영기자: 윤희진, 조승연
영상편집: 안영아
자료조사: 이란희, 황현비
조연출: 최명호

방송예정일 : 2024년 3월 5일(화) 밤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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