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적자전환에도 美 태양광사업 확장...'위기 속 기회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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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태양광 에너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에 희망을 걸어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3분기 매출 2조 7733억원, 영업손실 810억원, 당기순손실 38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하락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5% 늘고 영업손익은 24.8% 개선됐다. 순손실은 17.5%로 확대됐다.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1조1525억원, 영업손실 410억원을 기록했다. 개발자산 매각과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분기 적자 폭이 직전 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인해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지목된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500GW(기가와트)인 반면 중국 업체가 600GW(기가와트)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로 한화솔루션 등이 생산하는 물량을 감안하면 올해 200GW가량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은 중국 업체의 공급과잉 영향이 비교적으로 적은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유리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총 3조2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국 내 상황이 바뀌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대규모 투자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솔라허브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가치사실 중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생산하는 통합생산단지로 구축된다. 모듈을 시작으로 잉곳, 웨이퍼, 셀 공장이 차례대로 가동되면 한화솔루션은 북미 최초로 태양광 핵심 가치사슬을 현지에 두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신규 공장의 절반가량이 잉곳, 웨이퍼 생산에 투입되는 만큼 단순 환산하면 3750억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올해 연간 8.4GW로 확대하고 내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량 가운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미국 기준으로 130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를 통해 내년 미국 태양광 모듈 수요의 25%를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중국 배척 정책 기조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일 경우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화솔루션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제조 능력 증대와 재생에너지 사업 영역 확장을 동시에 꾀하며 미국을 포함한 주요 전략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상황의 전반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내년으로 예정된 카터스빌 공장 완공 등 기존에 발표한 투자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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