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어숙희 교수의 헤어포트]"커트는 자르는 것이 아니라 남기는 것이죠"

미용 입문 21년...더 나은 교육 위해 현장서 구슬땀
옷 사이즈처럼 커트도 수치화·규격화 필요성 강조
올여름 김선아 숏커트 스타일·C컬 단발 유행 예감

-미용에 입문한 지 올해로 21년차다. 강단에 서는 교수로서 아직까지 현장에서 일을 병행하는 이유는.
▶헤어는 트렌드다. 헤어디자이너가 현장을 그만둔 상태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는 이미 하이브리인데, 교수들이 마차 바퀴만 얘기해서는 될 수 없는 일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시세이도 한국 아트디렉터로 일한 것도, 현재 독일 헨켈사의 자회사인 슈바쳐코프 한국 디렉터로 활동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커트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부분은.
▶커트는 단순히 자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고객을 가장 아름답게, 고객에게 가장 어울리게 남겨주는 것이 바로 커트다. 커트는 당사자의 얼굴형과 두개골 모양 외에도 직업, 나이, 체형, 분위기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때 디자이너와 고객의 소통이 중요하다. 막연히 짧은 단발을 원할 때, 연예인의 사진을 들고 와 무작정 이대로 잘라달라고 할 때 충분히 소통해서 최상의 결과를 끌어내는 과정 모두가 중요하다. 홈케어가 잘될 수 있도록 자르는 것도 커트에서 필수 요소다.

졸업논문에 '커트와 수치화'를 발표했다. 커트를 규격화하려는 이유는.
▶어떤 산업이든 발전을 하려면 수치화와 규격화가 돼 있어야 한다. 옷도 44~66 사이즈가 있듯이 머리길이도 수치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단발로 잘라주세요" 했을 때 대부분 어느 정도의 길이가 단발인지 모른다. 이때 수치화된 표가 있으면 좀 더 수월하게 소통을 할 수 있고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커트의 매력은 뭔가.
▶커트를 통해 고객의 심리적 병을 치료할 때다. 미용도 하나의 심리라고 생각한다. 외모 때문에 자신감이 없고 외출을 꺼리는 고객이 시술 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에 자신감을 가질 때가 있다. 이때 가장 보람된다.

현재 '아카데미 막스'를 운영하며 커트 재교육을 한다고.
▶헤어 디자이들 대상으로 재교육을 하고 있다. 디자이너가 된 후 2년 정도 지나면 대개 슬럼프가 오는데 이때 재교육을 통해 커트는 물론 다양한 트렌드 교육을 한다.

올여름 유행할 커트스타일 추천해달라.
▶시대가 바뀌면서 개성 위주로 변하고 있다. 올해는 좀 더 짧은 느낌의 숏커트 단발이 유행할 듯한데, 자신의 얼굴형을 고려해 개성을 가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묵직한 느낌의 단발보다는 발랄함을 부각시킨 C컬 단발이나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의 김선아 숏커트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향후 목표는.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가 돋보이고 있는데, 미용도 충분히 리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갈 수 있는 학교, 아카데미를 설립해 미용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