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 여행객 폭증...불황에도 놀러는 간다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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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가오는 설 연휴에 가족 모임을 갖거나 차례를 지내지 않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라19 기간 잠재됐던 소비가 여행으로 몰리며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안암동에 사는 직장인 양어진 씨.

휴식시간에 여행 계획을 짜느라 분주합니다.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 집에 내려가지 않고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설 때마다 고향에 내려가 차례를 지냈지만 연휴보다 편한 날 보자는 부모님 권유 덕분입니다.

[양어진 / 서울 안암동 : 부모님이랑 할머님도 그렇고 복잡스럽게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너만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그냥 설날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고물가, 고금리에 거의 모든 소비는 쪼그라들었지만 여행 수요는 그야말로 폭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설날과 추석 등 명절 연휴는 해외여행상품이 많이 팔리는 대목입니다.

이번 설 연휴도 주요 여행사들의 해외패키지나 관련 상품은 지난해보다 50%에서 90%까지 늘었습니다.

[조일상 / 여행사 관계자 : 베트남이 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요. 그다음으로 일본이 24%를 차지했습니다. 아무래도 짧은 연휴를 활용한 단거리지역 여행 수요가 평소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해외관광이 늘며 인천공항 이용객은 재작년 천7백만 명에서 지난해 5천6백만 명으로 1년 새 3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패션 온라인 몰에서는 한겨울에도 반바지 같은 휴양지 옷들이 지난해보다 200% 이상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코로나19 이후에 여행을 못 갔던 것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나타난 것이 가장 크고요. 또 SNS에서 공유되는 것을 통해서 여행을 가보고 싶어하는 욕구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다만 해외 여행 급증은 여행수지 적자 폭을 키우며 내수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국내 관광수요 확대를 위해 숙박할인 쿠폰 20만 장을 배포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YTN 김선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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