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유입된 이산화탄소, 해양산성화의 경고 [환경스페셜-CO2의 경고 해양산성화] / KBS 20101229 방송

▶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온 CO₂,이산화탄소. 인류가 산업혁명이후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1/3은 바다로 흡수되어 바닷물을 산성화시키고 있다. 지구 표면적의 80% 이상인 바다는 그동안 묵묵히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초래하는 지구의 온난화를 일부 막았다. 하지만 바다에도 한계가 있다. 산성화된 바닷물이 어패류의 생장을 방해하고 어족 자원을 고갈시킬 수 있다. 환경스페셜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이산화탄소의 또 다른 문제인 해양산성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감축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 이산화탄소의 또 다른 얼굴, 해양 산성화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5600억 톤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왔다. 인류가 화석 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 중 1/3은 대기중에 남았고, 1/3은 육지의 숲 등으로 흡수되었으며 나머지 1/3은 바다로 흡수되었다. 현재 지구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390ppm이다. 만약 바다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않았다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30%이상 높아졌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지구 온난화는 더욱 심해졌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문제는 바다에 흡수된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의 pH를 약알칼리(Ph-8.2)상태에서 산성 상태로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바닷물의 산성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었을 경우 발생할 문제점들에 대해 고찰해본다.

▶ 한반도 연안의 이상한 조짐
꼬막으로 유명한 전남 남해안의 일부 지역에서는 10년 전부터 꼬막 종패가 생기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서 바다에 뿌린 피조개 종패가 자라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동해에서는 가리비 종패들이 피해를 입고 있고 바지락과 굴 그리고 홍합 등 어패류의 폐사나 종패가 잘 자라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포항공대 등 국내 연구진들의 해양 산성화에 대한 연구 결과 동해 바다의 pH가 다른 태평양이나 대서양 등에 비해 2배 가량 빠르게 떨어져 산성화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대양이 10년을 기준으로 0.02unit 정도 감소하는데 동해는 0.04 unit, 즉 두 배 가량 높아 그만큼 산성화 속도가 빠른 것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해양산성화의 심각성을 살펴보고, 그 피해상황을 보고한다.

▶ 미국과 호주 해양 산성화로 큰 피해
미국 시애틀에서는 자연굴이 5년째 생기지 않는 피해가 발생했다. 호주에서도 세계자연유산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로 유명한 대보초가 그 성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죽어가고 있다고 보고됐다. 이같은 현상은 모두 바닷물이 산성화되어 발생한 문제다. 이같은 피해는 갑각류나 어패류 등의 다른 해양동물들에게도 비슷한 영향을 끼친다. 바닷물의 산성화로 후각기능이 마비된 클라운 피시의 경우 서식처를 제대로 찾지 못해 포식자에게 먹힐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해양 산성화에 대비하라
해양산성화는 어패류의 종류에 따라 끼치는 영향이 다르다. 산성화된 바닷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종이 있다는 이야기다. 산성화에 강한 종의 유전적 형질을 알아낸다면 미래의 수산자원 확보에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해양연구원 등에서 이에 관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지난해 해양산성화에 대한 연구 기관에 2천억 원 가량을 지원하는 해양산성화 모니터링 법안을 통과시켰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의 9개 국가들도 공동으로 해양산성화 연구에 착수했다. 이처럼 선진국들이 해양산성화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산성화된 바닷물이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양 산성화에 대한 해법은 결국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다. 특히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대안인데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각국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그 해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 등 대체 에너지의 확대 보급은 그나마 희망을 갖게 한다.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CO2의 경고 해양산성화(2010년 12월 29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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