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오텔로 1막 No.1 | 우리말자막 | 2편에 계속...

#철의음악 #오텔로 #바리톤_고성현 #테너_로베르토_알란냐 #지휘_정명훈
#2014_프랑스_오랑쥐_페스티벌


거센 폭풍이 몰아치는 키프로스의 항구.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번개와 천둥이 뒤섞인 광란의 바람 속에서 백성들은 항구 끝에 모여 숨죽이며 바다를 바라본다. 그들의 마음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전쟁에서 오텔로가 승리했다는 소식은 전해졌지만, 이 험한 풍랑을 무사히 뚫고 귀환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혹여 배가 침몰하여 그와 병사들이 목숨을 잃을까 노심초사하며, 사람들은 간절히 기도하고 서로에게 희망 섞인 말을 건넨다.

이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는 두 인물, 야고와 로드리고.
백성들의 염원과는 달리 그들의 마음은 오히려 어둡게 일렁인다. 야고는 오텔로가 폭풍 속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하기를 바란다. 만약 그가 목숨을 잃는다면 자신의 야심을 손쉽게 이루고 복수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드리고 역시 오텔로가 사라져야 자신이 데스데모나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오텔로의 몰락을 조용히 기대한다. 그들의 시선에는 불안이 아닌 은밀한 희망이 스며 있다.

그러나 잠시 후, 멀리서 뱃고동 소리와 함께 군함의 돛이 보이기 시작한다.
폭풍을 뚫고 무사히 항구에 도착한 것은 바로 오텔로의 함대였다. 오텔로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안전하게 돌아왔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순간 항구는 환호성으로 뒤덮인다. 백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의 이름을 외치고, 깃발을 흔들며 “만세!”를 연호한다. 그들의 환호는 마치 폭풍을 몰아낸 햇살처럼 항구 전체를 밝힌다.

한편, 야고와 로드리고는 씁쓸한 표정으로 그 장면을 바라본다.
그들이 기대했던 오텔로의 몰락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야고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속으로 새로운 계략을 세우며, 오텔로의 파멸을 향한 음모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을 다짐한다.
이 장면은 백성들의 간절한 희망과 오텔로의 승리의 환호, 그리고 야고의 은밀한 음모가 서로 교차하며 이후 전개될 비극의 서막을 강렬하게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