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9주년] 이슈 & 토크: 성과 내는 DMZ 전사자 유해 발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계획운영처장 최 청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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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뉴스] 19.06.27 [6·25전쟁 69주년] 이슈 & 토크: 성과 내는 DMZ 전사자 유해 발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계획운영처장 최 청 중령)

정동미 앵커)
국방부는 지난 2007년부터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강경일 앵커)
지난 4월부터는 화살머리고지에서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준비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 김동희 기자가 현장 관계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강원도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 고지로 통하는 통문 앞에 나와 있습니다. 6?25 전사자의 유해발굴을 위한 작업이 한창인데요, 오늘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를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청 중령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1
현재까지 화살머리 고지에서 유해가 어느 정도 발굴된 건가요?

4월 1일부터 지금까지 3개월 정도 유해 발굴 작전을 실시했는데요, 유해는 약 77구, 유품은 약 3만 여 점을 발견했습니다.

Q2
남북공동 유해 발굴 작업을 위해 지난 4월에 기초 작업을 시작해서 10월이면 마치게 되는데요. 중간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어떤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계신지,
힘들었던 점이나 보람됐던 순간들은?

저희들이 4월 달에 시작을 하면서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약 70년 동안 묻혀있던 이 지역에 대해서 개방이 됐고 평화 무드 등 여러 분위기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됐는데, 안에 들어가서 막상 보니까 많은 유해와 유품들이 발굴됐습니다. 교통호와 개인호에서 발굴된 유해의 경우 그 당시의 참혹한 전쟁 상황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유해와 유품들이 많이 나와서 저희들이 가슴도 많이 아프기도 하고, 그 당시 상황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특히 유해의 경우에는 나이 대를 보면 20대 전후로 해서 정말 젊은 나이에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비무장지대다보니 복장 자체도 일반 발굴지역과 다른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방탄 헬멧부터 방탄복까지 착용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의 노고는 여느 발굴지역의 노고 못지않게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 있지만, 사명감 하나를 가지고 이것을 다 이겨내는 마음자세로 최선을 다해서 발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3
국방부는 발견되는 유해와 유품을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과정들을 진행하고 계십니까?

유해가 발견되면 말씀하신 대로 정성과 예를 다해서 저희들이 수습을 해서 약식 제례를 진행 후에, 중앙감식소로 이송을 합니다. 중앙감식소에서 유해에 대한 기초 감식부터 시작해 DNA 추출까지 하는 정밀 감식을 실시하고, 아울러 유가족의 DNA 분석을 통해서 마지막 목표는 신원확인 단계까지 저희들이 절차를 거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4
화살머리 고지는 6?25최대 격전지로 이곳에 떨어진 포탄만 1천 발이 넘습니다. 여전히 이 지역에는 지뢰의 위험성이 있기도 한데요. 작업하시면서 특별히 어떤 주의사항이 있습니까?

말씀하신 것 같이 전쟁 당시 기록으로 판단을 해봤더니 약 10미터 당 두 세발 정도의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포탄의 살상 반경이 50미터임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피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발굴을 하면서 보니까 유해의 경우도 완전유해도 있지만 조각조각 난 부분 유해가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지뢰 제거 작전을 하면서도 생각과 다르게 포탄 파편과 여러 가지 전투 잔해물들이 상당히 많이 발굴돼서 수거하는 데 애로 사항이 있었고, 지뢰제거를 할 때 폭발되지 않은 위험성이 있는 폭발물들이 많이 발견돼서 장병들이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안전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고, 발굴 방식에 있어서도 DMZ 바깥지역에서 하고 있는 발굴 방식과 다르게, 좀 더 폭발물의 위험성을 고려해서 발굴 방식을 바꿔서 세밀한 장비를 이용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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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김동규 병장 / 육군 5사단
제가 작전을 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자면, 이렇게 뜨거운 날씨에 무거운 지뢰탐지복을 입고 작전을 하면 몸이 굉장히 고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유해가 발굴된 것을 직접 보게 됐는데, 그때 드는 생각이 이렇게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헌신하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고, 그 대한민국 안에서 이렇게 한 나라의 군인이고 시민으로서 누릴 것도 누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군인으로서 무언가를 할 수 있음에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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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이 있는지. 시료 채취 관련해서도 정보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유해 발굴 성과를 높이기 위해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참여 확산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9?19남북군사 합의에 의해서 정말 어렵게 6월 1일부터 DMZ 평화의 문('DMZ 평화의 둘레길')이 열렸습니다. 그 계기 하나로 인해서 화해모드 조성차원에서도 남북유해발굴을 진행했는데 아쉽게도 남측만 단독으로 유해발굴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북측도 참여를 해서 이 뜻깊은 일에 대해서 동참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유해발굴을 정말 열심히 잘 하고 있다는 걸 국민 분들이 믿어주시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들이 찾아야 하는 전사자는 현재 13만 3192명입니다. 현재 1만여 구를 찾았고, 아직 12만여 구를 찾아야 합니다. 이분들을 다 찾는다고 해도 최종적인 목표는 이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해뿐만이 아니라 유가족의 DNA도 저희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비교를 해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유가족의 DNA는 전사자 13만여 명의 것에 대비해서 약 25%인 3만 5천여 개 정도밖에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많이 필요한 부분인데요, 다 필요한 13만여 개의 DNA분석을 하기 위한 자료가 절실하고, 국민들께서도 정말 많은 다른 지인들에게 홍보를 해주셔서, 1577-5625(오! 6?25)로 전화주시면 저희들이 언제든지 달려가서 국민들이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것이 저희들이 꼭 당부 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입니다.

Q5-1
장병들도 참여할 기회가 있다고 하죠?

당연하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장병들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상이 없더라도 다들 참여를 하겠지만 장병들에게 적극적으로 좀 더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소정의 포상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시료를 채취하게 되면 포상휴가 또는 문화상품권을 지급해주고 포상휴가를 보내고 있고, 또 그 인원이 유가족이라고 신원이 확인되면 최대 1천만 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네, 장병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단 구호인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라는 말이 끝까지 실현되는 그날까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해보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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