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교육 격차 해소’ 자기주도 학습센터…또 다른 지역 격차 낳나? / KBS 2025.10.01.

정부가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전국에 자기주도 학습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운영비만 지원하기로 하면서, 시설비 감당이 어려운 지역에 또 다른 격차를 벌리는 것 아닌지 우려가 큽니다. 조경모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기숙사 건물 1층이 '스터디 카페'로 새단장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열람실과 토론을 위한 모둠 학습 공간, 깔끔한 휴게시설까지 갖췄습니다.

[이종혁/남원고 3학년 : "밖으로 나가서 돈을 내고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나 이용했었는데, 학교에서 이렇게 무료로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전북교육청이 지난해 4억 원을 들여 자습실을 수리해 학습 공간으로 꾸민 겁니다.

[하덕권/남원고 교감 :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 학생이 늘고 있습니다. 학생들 얘기를 들어보면 스터디 카페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자기주도 학습센터 50개를 조성합니다.

전북에서는 5개 시군을 선정했는데, 모두 교육 기반이 도시보다 열악한 지역입니다.

열람실과 디지털 학습 공간에 학습 관리 전담 인력을 배치합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각 센터마다 3년간 9억 원가량 운영비만 지원할 계획.

시설과 공간 마련, 물품 구입비 등을 모두 지역 교육청이 떠안는 구조여서 재정 상황이 열악한 시군은 신청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시영/전북교육청 교육협력담당 사무관 : "시설비나 공간 확보는 오롯이 (지역) 교육청의 몫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오히려 센터 설립이 지연되면서."]

사교육 부담을 덜고, 교육 격차를 줄이겠다는 자기 주도 학습 센터가, 또 다른 격차를 부르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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