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된 '옥자'?...극장들의 씁쓸한 특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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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멀티플렉스들이 상영을 거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전국의 독립영화관과 개인극장 등에서 개봉했습니다.

작은 극장들이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또 다른 쏠림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영화 파일 불법유출 등 개봉 첫날 잡음도 잇따랐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를 고해상도로 상영하는 서울의 한 예술영화 전용 극장.

평일 오전 시간대인데도 극장 안이 붐빕니다.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사람이 몰리면서 좌석이 매진돼 발길을 돌리는 관객마저 생겼습니다.

대부분 '옥자' 때문에 처음 이 극장을 찾은 사람들입니다.

[최지현 / 서울시 송파동 : '옥자'는 (근처에서는) 여기서만 한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데서는 안 하고. 저는 넷플릭스 보지 않아서 여기까지 찾아오게 된 것 같아요. 좁고 안 좋을 줄 알았는데, 팝콘만 못 먹게 할 뿐이지, 괜찮은 것 같아요.]

국내 스크린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CGV와 롯데시네마 등 3대 멀티플렉스들은 '옥자'가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에도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라는 이유로 상영을 거부했습니다.

대신 독립·예술 영화관과 개인극장들이 '옥자'를 집중 편성해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수익성 개선과 극장 홍보에 도움되는 '가뭄의 단비'를 만난 셈입니다.

[홍유진 / KU시네마테크 기획팀장 : 장기적으로 생각을 해봤을 때도 이 공간에서 이러한 영화를 상영한다는 걸 이미 알고 가시기 때문에 이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조금은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하지만, '옥자'가 소규모 영화관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상영 시기가 겹친 작은 영화들은 피해가 불가피해졌습니다.

멀티플렉스의 스크린 독과점과 다를 바 없는 행태라는 지적 속에 넷플릭스와 배급사만 웃게 됐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공개 첫날부터 영화 파일이 불법 유출되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콘텐츠의 힘'을 앞세운 넷플릭스는 가입자 확대와 인지도 상승 등 '옥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입니다.

YTN 윤현숙[[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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