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걷기 축제 비대면 개막…“따로, 또 같이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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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 제주 올레 걷기 축제가 오늘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첫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만 명 넘게 다녀가는 제주올레 걷기축제.

올해는 대규모 개막식 대신, 저마다 손에 쥔 리본을 풀면서 축제 시작을 알립니다.

한날한시에 수천 명이 몰려다니며 걷던 올레길, 올해는 열댓 명씩 띄엄띄엄 걸어갑니다.

'거리 두기'를 위해 참가자를 하루에 코스별 15명씩 최소화한 겁니다.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은 올해도 마련됐습니다.

제주 바다에서 채취한 톳을 넣어 싼 김밥 한입에 우뭇가사리 콩국으로 목을 축입니다.

제주 메밀과 백도라지 등으로 빚은 술을 입에 머금고 음미하며 코로나19로 지치고 우울해진 마음을 달래봅니다.

[박경란/창원시 의창구 : "(코로나19로 인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에 (올레길을) 걸으면서 저조했던, 다운됐던 우울감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시국으로 참여하지 못한 많은 올레꾼의 아쉬움은 온라인으로 달래줍니다.

올레길을 걷는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하고 문화행사도 간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서명숙/㈔제주올레 이사장 : "코로나19에 맞춰서 정부의 방역대책을 지키면서도 길이 주는 위로, 평화, 이런 것들을 참가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분산형 축제로 (마련했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열린 제주 올레 걷기축제는 다음 달 14일까지 이어지며 제주 올레길의 매력을 선사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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