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우는 아이도 울음 ‘뚝’…백색소음을 아시나요?

앵커 멘트

보통 소음 하면 너무 시끄럽거나, 들었을 때 불쾌감을 느끼는 소리를 말하죠.

요즘은 또 층간소음도 참 문제가 되는데 이런 소음에 시달리면 두통이나 신경과민, 수면 부족 등 여러 문제의 원인이 되는데요.

그런데 도움이 되는 소음이 있다고요?

아기 울면 청소기 돌려라.

엄마들 이런 말 한 번쯤 들었을 거다.

청소기 돌리면 우는 아기 울음 뚝.

공부하는 학생 집중력을 높여주고 우는 아기 달래는 데 효과만점인 소음이 바로 백색소음입니다.

빗소리나 파도 소리 이런 것들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역시 백색소음입니다.

소음과 백색소음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활용법은 뭐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무슨 이유인지 계속 우는 아기.

5개월 서진이가 이유 없이 이렇게 울기 시작하면 엄마 유은영 씨는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인터뷰 유은영(서울시 관악구) : “굉장히 난감하죠. 한번 울면 울음이 잘 안 그치니까 달래기 쉽지 않아요.”

이렇게 자지러지듯 울자, 비장의 무기가 등장합니다.

바로 백색소음을 들려주는 장난감인데요.

장난감을 틀자 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칩니다.

정말 잘 생겼죠?

이 주부는 다른 엄마들의 조언으로, 백색소음의 효과를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은영(서울시 관악구) : “이렇게 백색소음을 들려주면 울 때는 안정이 되고 졸릴 땐 잠도 쉽게 드는 것 같아요.”

마음의 안정을 돕는다는 백색소음.

덕분에 엄마들 사이에서는 백색소음을 활용한 장난감이 큰 인기라는데요.

곤히 잠까지 드는데요. 이 백색소음이란 것, 정확히 무엇일까요?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 “여러 개의 의미 있는 소리가 복합적으로 뭉쳐서 들릴 때, 예를 들어 선풍기 바람 소리나 에어컨 바람 소리 같은 것들을 백색소음이라고 합니다.”

보통의 소리는 저음이나 고음 등 각각의 특색을 가지기 때문에 청각이 반응하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공사장의 작업 소리나 경적 소리처럼 너무 크거나, 높은음으로 불쾌감을 주는 것을 소음이라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백색소음은 모든 음이 고르게 들어가 있어 특정 음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소음으로 인식하지 않는데요.

대표적인 백색소음으로는 파도 소리, 빗소리 등이 있고 청소기나 에어컨 소리 같은 인공적인 소리도 포함됩니다.

백색소음은 잘 활용하면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는데요.

주말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입니다.

찻잔이 부딪히는 소리, 말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요.

도서관도 아닌 이런 곳에서 집중이 잘 될까요?

인터뷰 김태한(서울시 용산구) : “여러 가지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서 공부에 집중할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소음이 집중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얘긴데요.

요즘은 스마트폰 앱으로 백색소음을 들으며 공부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소리가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소리공학연구소를 찾았는데요.

일반 소음과 백색소음을 들었을 때, 뇌 활동을 살펴봤습니다.

먼저 자동차 경적 소리인데요.

여러 종류의 뇌파가 한꺼번에 나타납니다.

보통 우리 뇌가 긴장했을 때 보이는 반응인데요.

백색소음을 들었을 때는 어떨까요?

뇌파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요.

그만큼 스트레스가 적고, 편안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또한 일반 소음을 들을 때는 불안과 관련된 베타파가, 백색 소음에는 차분한 뇌파인 알파파가 주를 이루는데요.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 “경적 소리가 울릴 때마다 델타파도 나오지만 하이 베타파와 베타파가 중점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짜증스러운 뇌파가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반면에 백색소음은 안정된 소리이기 때문에 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공부나 업무에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원리를 이용해 학생들의 공부를 돕는 학교도 있는데요.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