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인의 마을 |

Описание к видео 기형도 시인의 마을 |

기형도 생가터에서 수십 미터 떨어져 있는 길게 난 제방 너머에는 "안개"의 배경이 되었던 안양천이 있다. "안개" 속에서 시인의 동네는 ‘긴 어둠에서 풀려나는 검고 무뚝뚝한 나무들 사이로 아이들은 느릿느릿 새어 나오는 것이다’라고 표현된 것을 보면 공장지대와 멀지 않은 곳의 적막한 풍경 속에 시인의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험한 가계 1969"에서는 ‘선생님, 가정 방문은 가지 마세요. 우리 집은 너무 멀어요. 그래도 너는 반장인데. 집에는 아무도 없고요. 아버지는 혼자, 낮에는요. 방과 후 긴 방죽을 따라 걸어오면서……’라고 쓰여있다. 학교와 집은 대단히 멀었고 볼품없는 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바람의 집"에서는 ‘바람이 문풍지를 더듬던 동지의 밤’, ‘앞마당에 은빛 금속처럼 서리가 깔릴 때까지……’의 표현에서 서릿발 세우는 바람이 종이 한 장 사이 너머로 불어오는 허름한 집임을 생각하게 한다. ‘처마 밑 시래기 한 줌 부스러짐으로 천천히 등을 돌리던 바람의 한숨. 사위어가는 호롱불 주위로 방안 가득 풀풀 수십 장 입김이 날리던 밤’ 겨울을 나기 참으로 추웠던 집이었던 것 같다.
성석제 소설가는 ‘야트막한 산에서 백 미터쯤 떨어진 밭 위의, 돼지와 외풍이 많은 그의 집’이라고 회상을 한다. 힘겨운 환경이었지만 이 집과 근처의 풍경들은 "안개"를 비롯해 가슴을 울리는 시들을 탄생하게 한 배경이 되었다.
그의 또 다른 시 "숲으로 된 성벽"에서의 성벽 안은 기형도의 마을일지 모른다. 구름이나 조용한 공기가 되어 욕심 없이 살고 지내는 사람은 신비로운 성이 보이고 그 안에 들어가 농부들과 당나귀를 볼 수 있지만, 골동품상같이 무언가를 얻으려고 오는 사람에게 성은 신비로운 곳이어서 입구를 찾을 수 없고 들어올 수도 없고 탐나는 무엇도 찾을 수 없는 그들에게는 공허와 같은 기형도의 마을 말이다.

Music
Inconsciousness - Mini Vandals
Fractal of Light - Chris Haugen
For Time To Disappear - Go By Ocean _ Ryan McCaffrey

Комментарии

Информация по комментариям в разработк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