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땅이 흔들리다🌙동양마법학교 백호궁 편 asmr /잠깨기 좋은 동양풍 판타지 앰비언스, 낮잠 ASMR Amb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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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잠님, 걸음이 너무 빠르다고요!”

숨을 몰아쉬며 애걸하는 목소리에도 비잠의 발걸음은 좀처럼 잦아들 줄 몰랐다. 주작궁을 떠난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길동무로 따라나선 홍강의 안내는 영 미덥지가 않았다. 물론 비잠 자신도 남방에서 북방으로 향하는 길은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떠나기 전 홍강이 자부했던 '지름길'과는 거리가 먼, 광활하고 험준한 지형이 계속해서 나타났을뿐더러, 급기야 그들이 발을 딛고 있는 땅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끝을 모르고 펼쳐진 기암괴벽은 마치 거대한 석상들처럼 조금씩 들썩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태양이 작열하는 가운데 흔들리는 땅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한참을 더 걷다 보니, 영원히 지치지 않을 것처럼 앞서가던 비잠도 결국 제자리에 우뚝 서고 말았다.

“홍강아.”
“예에?”
“저기 위에... 보여?”

어느새 곁으로 다가와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는 홍강에게 비잠이 물었다. 홍강은 붉은 머리칼 사이로 비처럼 흐르는 땀을 닦으며, 비잠이 가리키는 손끝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거대한 암벽을 뚫고 자란 나무가 유난히 푸르게 빛나며 솟아 있었는데, 과연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외에는 별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거대한 돌벽, 때때로 휘몰아치는 모래바람, 그리고 위화감이 드는 나무 한 그루. 홍강은 별것 아니지 않냐는 표정으로 비잠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비잠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몸을 움츠리며 외쳤다.

“엎드려!”

간발의 차였다. 홍강이 재빠르게 몸을 날려 엎드리자, 커다란 돌덩이가 홍강의 머리가 있던 자리를 지나 비잠을 덮쳤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전보다 강한 지진으로 온 땅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높다란 암벽 위에서부터 거대한 바위들이 그들을 향해 굴러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비잠님!”

홍강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러나 비잠의 모습은 돌덩이 뒤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홍강은 재빨리 합장하여 두 손 가운데 푸른 불꽃을 만들어냈다. 그리곤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매서운 기세로 굴러오는 바윗덩어리를 향해 불꽃을 내질렀다. 그러자 육중한 파열음과 함께 거대한 것이 산산조각나는 소리가 들렸다. 홍강은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떴다.

눈앞에는 비잠이 서 있었다. 홍강보다 한 뼘 정도 더 큰 키에 깡마른 몸, 아직 앳된 티를 벗지 못한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홍강은 모든 것이 달라졌음을 직감했다. 비잠의 앞에는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산산조각난 채 나뒹굴고 있었고, 집채만한 바위들이 굴러 내려오던 모습 그대로 멈춰서 있었던 것이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그뿐만이 아니었다. 땅을 딛고 선 비잠의 발 아래에는 홍강이 내질렀던 새파란 불꽃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눈앞의 비잠은 불꽃을 밟고 서서, 바위 하나를 조각내고, 동시에 다른 바위들을 공중에 멈춰둔 상태였다. 홍강이 침을 꿀꺽 삼키는 동안, 바위들은 일제히 바닥으로 얌전하게 안착했다.

그때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비잠과 홍강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예의 푸른 나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서너 명의 청년들이 나뭇가지와 암벽 틈새 사이에 걸터앉아 있었다. 흰 도복 차림에 건장한 모습은 분명 백호궁의 수련생들이었다.

“하하하! 소문이 진짜였네.”

그중 한 명이 비잠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내가 암벽으로 손을 뻗더니, 그곳에서 팔뚝만 한 검의 형상을 뽑아냈다. 그가 다시 손을 놀리자, 돌검은 이내 예리한 강철 검날과 황금빛 손잡이가 달린 진검으로 변모했다. 홍강은 긴장된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다 버럭 소리쳤다.

“백호궁 놈들! 무슨 뜬소문을 듣곤 이 사단이냐!”

그러나 수련생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더니, 암벽으로 연성한 검을 굴려 비잠과 홍강 앞으로 떨어뜨렸다. 홍강은 분통이 쌓인 얼굴로 비잠을 쳐다보았다. 비잠의 표정 또한 혼란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러자 수련생들의 호탕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세상의 균형이 망가졌단 얘기.”
“제 주제도, 힘도 모르는 어린애가 나타났단 소문도!”
“그건 선물이야. 재미있는 구경거리에 대한 보답.”

알 수 없는 말을 마친 수련생들은 호쾌하게 웃으며 자리를 떴다. 그들이 암벽 틈으로 난 길을 통해 모두 사라지고 나서야, 비잠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그제야 실감할 수 있었다. 홍강이 검을 집어들어 비잠에게 건넸다. 고요한 바람 소리만이 두 사람 사이를 가르고 있었다.


⭐ 음악 없이 듣기 44:53 ~
길을 잘못 들어 서방의 백호궁 근처에 도달한 비잠과 홍강, 곳곳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부서지는 바위 소리, 기암괴벽 사이로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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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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