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 대학교, 나의 처음을 생각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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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때, ‘교수’라는 구체적인 직업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이후 다른 길을 생각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장래희망란에 내가 적은 직업명도 3년 내내 ‘교수’다
하나님이 공부하고 가르치는 삶 이외에 내게 다른 길을 허락하셨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수임용 과정은 험난했다
대한민국 행정구역은 1개 특별시, 6개 광역시, 제주도를 포함하면 9도로 구분된다
돌이켜보니 1개 특별시, 5개 광역시, 4개 도에 위치한 여러 대학교에서
교수임용 첫 관문인 서류 심사를 통과한 적 있다
2차 관문인 공개강의에 13번을 갔고,
9번의 본부면접 혹은 총장면접을 봤다
떨어질 때마다 나의 부족함을 생각했고
당장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만 떠올리며 그저 공부하는 자리를 지켰다
그 와중에 교수임용 과정의 밝은 면만 본 건 아니었다
나는 대학가에 존재하는 온갖 직함들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강사(외래교수), 객원교수, 겸임교수, 학술연구교수...
전임교수로는 비정년트랙으로 두 대학에서 특임교수, 연구전임 교수라는 명칭을 얻었다
정년트랙 교수로는 세 대학(혹시 네 대학인지도 모른다)에 합격했고 두 대학에서 일을 했다
교수 임용시장에서 여러 힘든 난관을 경험했지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하는 건 주저된다
기회를 잡지 못한 너무 많은 좋은 연구자들이 있고,
나는 평균적인 나이보다 오히려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경희대학교에서 모교 교수로 첫 강의를 마친 후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상이 내다보이는 중앙도서관 벤치에 앉아 한참 생각했다
‘내가 진정 하고팠던 건 무엇이었을까’
잘 안 알려진 사실이지만, ‘모교상’이라고 불리는 경희대 미네르바상은 원본이 따로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그곳 도서관에 있는 ‘모교상’을 재현한 것이다
컬럼비아 대학교 도서관 앞 ‘모교상’을 지나칠 때,
너무 많은 질문들이 따라 붙었다
앞으로도 나의 바닥을 잘 아는 그 질문들과 동행하는 걸 멈춰선 안 된다
공부하는 삶을 더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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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 눈송이에 스치는 바람에도
Composer : 눈솔
Watch : • Even though a breeze blowing on sno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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