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논어_팔일 03_13 하늘에 죄를 지으면! 獲罪於天，無所禱也

八佾-13
王孫賈問曰：「與其媚於奧，寧媚於灶，何謂也？」
子曰：「不然，獲罪於天，無所禱也。」

하늘에 죄를 지으면,
어디에 가서 빌고 용서를 바랄 것인가?

언뜻 보기엔 사람에게 죄를 짓고,
사회에 죄를 짓는 듯 보이지만,
실은 자신의 양심인 하늘에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한 번 슬쩍 넘어가게 되면,
그다음엔 조금 더 벗어나게 되고,
점점 더 과감하고 커지게 되며,
끝내는 거칠 것도 없고, 못할 것도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첫 번째 벗어남에 크게 경계를 하고 , 반성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이는 실세에 아첨하는 것보다는 근원적인 것을 소중히 여기고 신중히 처신할 것을 주문하는 멋진 글이다.
실권자도 돌아서면 권력을 상실하게 되고,
나락에 떨어지는 날이 있게 마련이니, 권불십년이란 말이 사실이다.

하늘에 죄(罪)를 지으면 용서(容恕)받을 곳이 없구나.
사람은 하늘의 기운으로 살아간다. 내 마음의 중심에 하늘마음인 양심(良心)이 가득 차 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내 마음을 하늘은 다 보고 듣고 알고 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어디에도 빌 곳이 없다. 아니 빌어도 소용이 없다.
기도(祈禱)란 자기 잘못을 숨김없이 드러내 놓고 잘못을 고치겠다는 다짐 의식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기도할 곳도, 기도할 내용도 없어지는 것이다. 하늘에 떳떳한 삶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아무나 그렇게 살지 못하니 깊이 생각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