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건축탐구- 집 - 삼삼(三三)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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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집 마당에 삼평집 지은 K-장남

광활한 호수 옆에 펼쳐진 강원도 원주의 어느 조용한 마을, 오늘 탐구할 집은 대문부터 예사롭지 않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대문이 장롱문인 데다, 부엉이도 달려있다. 그런데 내부로 들어가면 갑자기 명품의 세계가 열린다. 명품 브랜드 가방을 닮은 집들을 여러 채 발견할 수 있다. 그중 오늘의 집은 버터 색이 인상 깊은 작은 집인데, 얼마나 작은가 하면 바로 삼(三) 평 집이다. 그런데 말만 들으면 너무 작은 거 아닌가 의구심이 들지만, 수철씨의 로망을 모두 담은 집이다.

겨울이 춥다고 소문난 강원도답게 단열도 넣고, 벙커 침대 옆에는 틈새 수납장을, 평소 좋아했던 술과 블록은 진열장에 배치해 두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작은 삼(三)평 집에 다락방까지 있다. 또, 캠핑을 좋아했던 터라 3평짜리 데크도 있다. 그런데 수철씨에게 이 집이 얼마나 간절했냐면, 무더위가 계속됐던 여름에도 쉬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집을 지었을 정도라고. 이유는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꼭 증명하고 싶었던 것. 그간 모델, 푸드 트럭 장사, 자동차 도슨트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던 서울살이. 그런데 나이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서울살이를 결국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계속해서 생겨났다. 그렇게 탄생한 삼(三) 평집은 수철씨에게 짓는 동안에도, 짓고 난 후에도 힐링을 선사해 주는 안식처이다.

직접 짓고, 직접 채워 없는 게 없는 수철씨의 삼(三)평 집을 만나러 가보자!

집 짓기 중독 아내가 지은 숲속 집

경기도 양평, 드넓은 숲속 한가운데 기차를 닮은 집이 한 채 있다. 이 집의 특별한 점은 누구나 좋아하는 네모반듯한 땅이 아니라, 올챙이 모양을 닮은 땅 위에 집을 지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집짓기 경력자였던 아내 원혜씨 덕분이다. 이미 두 채의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못생긴 땅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서당 개 3(三)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3(三)번째 집을 지은 아내 원혜씨 옆에서 저절로 건축형 인간이 된 남편 상석씨는 세 번째 집을 탄생시키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윗동과 아랫동을 잇자는 아이디어를 내 그 덕에 특이한 모양의 집은 물론이고, 집 안 곳곳에서 온통 숲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부부가 이토록 숲을 원했던 이유는 첫 번째 집과 두 번째 집 모두 억지로 숲을 만들어 나무 한 그루라도 집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했고, 이제는 억지 숲이 아닌 진짜 숲을 집 안에 끌어들이고 싶었다고. 집짓기 경력자답게 지형을 이용해 갖고 싶었던 계단도 설계하고, 낼 수 있을 만큼 창문도 많이 내고, 그만큼 단열은 꼼꼼하게 470mm 두께로 시공했다. 또 남부럽지 않은 화장실도 원하는 만큼 채워 넣었고, 로망이었던 수영장까지 후회 없이 이 집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집을 짓는 과정은 정말 힘들지만, 짓고 나면 전원생활이 너무 즐거워 힘들었던 기억은 금방 잊어버리게 되어, 집짓기가 즐겁다는 원혜씨.

집짓기 경력 3번이 아니라 10번은 더 쌓고 싶다는 원혜씨와 건축형 인간으로 업그레이드된 상석씨가 지은 온전한 숲을 볼 수 있는 온 숲 집을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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