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의 경계에서...

무성한 초록이 더욱 짙어지는 계절이에요. 대체로 흐리거나 매우 쨍쨍하거나…. 자연재해는 피할 수 없으므로 쏟아지는 빗방울 속에서 더욱 꼿꼿해지는 것 같아요. 온몸을 휘감는 습기에 살아남는 법을 찾아 헤엄치고… 헤엄치고….

여름의 키워드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이끼숲입니다. 초록보다 녹색에 가까운 돌에 다닥다닥 붙은 이끼. 돌뿐만 아니라 울창한 나무에도 달라붙은 이끼. 해리포터에 나오는 숲이 연상되는 이끼숲. 왜인지 이끼숲에는 켄타우로스가 살 것 같고 발밑이 푸욱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미지가 연상되어요. 해리포터와 트와일라잇… 그 어딘가의 이미지. 그리고 천선란의 이끼숲을 읽고 뻗어나간 직선이겠지요…. 비현실적인 여름이 참 좋아요. (영상 속에 나온 김화진의 공룡의 이동 경로는 sf는 아니지만 습하고 더운 공기를 꽉 머금은 사랑… 과 우정… 그 어딘가… 꼭 안생과 칠월이 생각나는 소설이에요. 저는 김화진 작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첫 소설인 * 나주에 대하여 * 도 꼭 읽어 보셨으면 하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적지근한 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가끔씩 냉침한 보이차가 당기는 요즈음입니다. 이 말을 왜 꺼냈냐면요.,.. 큐앤리브즈의 베러 댄 초코가 참 맛나요. 은은한 보이차 베이스에 카카오닙스의 달콤쌉싸름한 향이 뒤에서 탁! 하고 나는데… 이게 정말 최고예요…. 아참. 요 녀석은 냉침이 아니라 뜨뜻하게 마셔도 좋답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많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길 바라요. 곧 초복입니다. 더위와 함께 넘치는 복도 함께 오기를 바라요. (흥부는 아니지만…….)

오늘도 발걸음해 주셔서 감사해요. 안녕히.,




사랑을 담아,
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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