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다리를 건넌 나의 고양이에게 | 김누농

안녕하세요
누농이에요.
지난 2019년 7월 2일,
태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 별나라로 갔습니다.
원인은 급성신부전증이며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라 어떤 약물치료나 수술이 불가한 상태였어요. 안락사를 권유하던 병원이 원망스럽기만 했고 어떻게든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은 제 욕심에 끝까지 태현이를 힘들게 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후회가 됩니다. 조금 더 일찍 병원에 갔더라면, 아니 애초에 저에게 오지 않았더라면 태현이가 더 행복하게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태현이는 제 곁에 있는 내내 늘 행복과 사랑을 준 아이였는데, 저는 과연 태현이에게 그런 존재였는지 후회가 됩니다.

지금쯤 태현이는 별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먼저 간 반려동물이 주인을 기다린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저는 태현이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일찍 간 태현이가 외롭고 무서울 것 같아서요. 진심으로 저를 잊고 멀리멀리 좋은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태현이는 제가 좋아하는 밴드 딕펑스의 보컬 김태현 씨의 이름을 따서 지어준 이름입니다. 딕펑스의 노래 중에 ‘회색(쇼리)’ 라는 노래가 있어요. 반려묘 쇼리가 사고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에 만든 노래에요. 요즘 부쩍 그 노래를 자주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고양이와 인연이 되어 가족으로 만날 지 모르겠지만, 태리를 볼 때마다, 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때 마다 늘 태현이를 생각할거에요.

태현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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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 With you
Music by 브금대통령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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