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방부터 로맨스 스캠까지…돈 되면 다 한다” 100억 대 해외사기조직 적발 / KBS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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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 거점을 두고 100억 대의 범죄 수익을 거둔 인터넷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직원이 30명이 넘었는데요.

주식 리딩방부터, 몸캠 피싱, 로맨스 스캠까지 돈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각종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경찰들이 방 하나를 덮칩니다.

방에 있던 남성을 체포합니다.

또다른 건물 지하에서도 남성 한 명이 경찰에 붙잡힙니다.

전부 한 사기 조직의 조직원들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조직원은 모두 32명.

총책을 정점으로 중간 관리책, 범죄 수법별 담당자로 이어지는 기업형 범죄 조직이었습니다.

출근 시간에 휴가 규정까지 정해놨습니다.

[박정호/강원경찰청 형사기동1팀장 : "한 개 팀에 많은 데는 8~9명 정도 되는 데도 있고 적은 데는 3~4명 정도 운영된 데도 있어요. 저희가 수사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범행거점은 동남아에 두고, 범행 대상은 우리나라에서 골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라오스 경제특구에 사무실을 차리고, 지인을 상대로 해외 취업을 시켜 주겠다며 유인했습니다.

지인들이 도착하면, 단체 숙소에 가뒀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몸캠 피싱이나 로맨스 스캠 등 강제로 사기 행각을 벌이도록 시켰습니다.

이어, '주식 리딩방'으로 범죄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비대면으로 천만 원만 투자하면, 하루 10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불과 석 달 만에 우리나라 사람 60여 명으로부터 112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박정호/강원경찰청 형사기동1팀장 : "확인한 결과 고급 승용차, 유흥비 그리고 명품 그런 데 사는 생활비로 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에겐 범죄단체조직과 전기통신금융사기 등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총책과 중간 관리책 등 7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화면제공:강원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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