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력 짙은 창법에 허스키 보이스로
인기를 끈 김종찬 '당신도 울고 있네요'
노랫말
당신도 울고 있네요
잊은 줄 알았었는데
찻잔에 어리는 추억을 보며
당신도 울고 있네요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을
그 누가 알았던가요
옛날에 옛날에 내가 울 듯이
당신도 울고 있네요
한때는 당신을 미워했지요
남겨진 상처가 너무 아파서
당신의 얼굴이 떠오를 때면
나 혼자 방황했었죠 음
당신도 울고 있네요
잊은 줄 알았었는데
옛날에 옛날에 내가 울 듯이
당신도 울고 있네요
한때는 당신을 미워했지요
남겨진 상처가 너무 아파서
당신의 얼굴이 떠오를 때면
나 혼자 방황했었죠 음
당신도 울고 있네요
잊은 줄 알았었는데
옛날에 옛날에 내가 울 듯이
당신도 울고 있네요
옛날에 옛날에 내가 울 듯이
당신도 울고 있네요
깨알같은 정보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1980년대 초반부터 활동해 온 김종찬.
1981년 서울엔터프라이즈 가요제에서 우승을 차지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라며 앨범을 내지 않고 무명가수로 카페 '애드립'에서
공연을 이어왔다. (애드립은 김종찬의 친누나가 방배동에서 경영하던 카페로
많은 무명가수가 이 곳에서 노래를 불러왔고,
스타가 된 후로도 종종 찾을 만큼 명소였다.)
1985년 8월 3일 방영된 KBS '나이트쇼'에 김종찬은 특별 게스트로 나온다.
그런데 어딘가 낯선 배수빈(!?)이라는 이름으로.
• [KBS 나이트쇼 풀영상] 임희숙 | KBS 19850803 방송
다음 해, 가요평론가 겸 작사가인 지명길에게 픽업되어
첫 앨범을 내놓게 된다. 'Dream & Rain'라는 타이틀.
작사가 함경문과 작곡가 하광훈의 데뷔작 '꿈'이 수록되어 있으며,
가수로 출발했던 박주연 역시 초창기작 '그대는 내게 햇살 그 의미'와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던 故박강호의 '자그만 노래'도 눈에 띈다.
비록 히트곡 하나 나오지 않은 앨범이나
훗날 김현철이 수록곡 '비'를 재해석할 만큼 컨셉에 충실했다.
사진과 앨범 디자인은 조세현 사진작가가 담당했으며,
김준과 하용수가 함께 디자인에 참여하였다.
앨범 표지 한자 석 자는 서경보 스님의 필체.
첫 앨범이 아쉽게 실패로 끝났지만
결코 멈추지 않았던 김종찬은
박재천 1집 'Devil Music' 앨범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했음에도' 두 곡에
보컬로 참여한다.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은 1991년 파격적인 스타일로
평단에 호평을 받은 '사주팔자'의 주인공.
오죽하면 복무하던 군악대 쪽에서도 그의 능력을 인정해
미발표작을 완성하라는 지시가 떨어질 정도.
그 미발표작에 친분이 있던 김종찬은 물론, 박주연 최호섭 등 주목받던 신인을
과감히 기용했다. 모든 곡 작곡ㆍ편곡을 박재천이,
작사는 박재경과 이성수가 도맡았다.
다만 박재천은 이 앨범이 소속사의 독단적인 행보로
원치 않게 3판이나 재발매된 게 마음에 안 들어 남은 재고를 소각해버렸고
김종찬이 뜬 후로는 아예 박재천 이름이 삭제되고 김종찬 앨범으로
나와버려 자신이 초라해졌다 자책할 만큼 아픈 기억으로 회상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이라 소중했는지
오랫동안 음원과 앨범을 구하려 노력했다고...)
친구 앨범에 음원을 취입했고 어느 정도 주목받았지만
여전히 무명생활은 변함없었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는다는 말이 있듯
열심히 달려온 김종찬에게 드디어 은인이 찾아온다.
1987년 늦봄의 어느날, 학창시절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던 김희애가
종종 애드립에 들러 김종찬의 무대를 보러 다니곤 했는데,
워낙 노래를 잘 하기에 한 번 앨범을 내자는 제안을 한다.
마침 KBS FM '김희애의 인기가요'부터 인연을 맺던
매니저 김광수가 생각났다.
인순이 '눈물의 편지', 김완선 초창기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를 발굴한 그 김광수 말이다.
1980년대 초반 '짝꿍'이라는 팀에서 활동했고
비록 앨범 녹음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한때 그룹사운드 '주사위'의 일원으로 있을 만큼
엔터테이너 기질이 있었던 김광수는
희명프로덕션(한백희)에서 독립하자 마자
키울 첫 가수를 김종찬으로 결정하고 오디션을 치룬다.
예상대로 김희애의 눈은 정확했다.
(김광수는 1990년대 초반까지 아티스트와 계약할 때
기간을 2~3년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2018년 기사 인터뷰로 언급한 바 있다.
노래는 잘 하지만, 인생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2년 계약을 맺는다.)
2집 'Tears & You' 발매 초기에는 별 반응이 없었으나
다음 해로 넘어가면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여기저기 들려오기 시작했다.
'사랑은 저만치 가네', '토요일은 밤이 좋아',
'당신도 울고 있네요'
세 곡이 연이어 정상에 오르면서
히트 가수로 급부상했다.
김종찬의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정장패션도 이 시기 완성되었다.
앙드레 김이 무대를 보고 직접 의상을 책임져주겠다고 할 만큼
정상에 올라와 있었다.
1988년 8월 28일 오후3시, 6시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단독콘서트를 열었으며, 골든디스크상 본상을 수상할 만큼
1988년을 의미있는 한 해로 보냈다.
'사랑은 저만치 가네' 작곡가 김정욱은
이 곡으로 1988 kbs 가요대상에서 작곡상을 수상했다.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으며 1990년, 1994년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MBC '주부가요열창'에서 이 곡으로 우승하는 주부도 나올 만큼
애창곡으로 꼽는 사람이 많았다.
원래 제목은 '사랑이 가네' 였다.
'토요일은 밤이 좋아'는 박건호-이호준 콤비의 유로 댄스 넘버로
이후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곡에는 CM송으로 유명했던 가수 이화가 코러스로 참여했다.
(앨범에 등록된 심의번호가, 탈락곡 '사랑스런 그대'와 겹치는데 이유는 알 수 없다.
노랫말과 제목이 바뀐 같은 곡일 수도 있다.
이 '토요일은 밤이 좋아'와 후속작 '오늘밤은 너무 좋아' 두 곡은
Sarah 'Tokyo Town', New Baccara 'Fantasy Boy'와 비슷한 무드를 보여준다.)
'당신도 울고 있네요'는
1983년 오방희 2집에 먼저 수록된 성인풍 발라드 넘버로
박건호-최종혁 콤비 작품.
비로소 김종찬에게 가서 빛을 보게 되었다.
심의번호는 희한하게 오아시스레코드 명의인데,
1986년 심의번호도 존재하는 것을 봐선
1집에 수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2집 CD는 1988년 '골든 힛트곡 모음'이란 타이틀로 제작되었다.
(폰트가 조금 다른 2가지 후기판도 존재한다)
다만 '슬프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이야기'는 모종의 문제로 제외되었다.
(이 곡은 '이은하 87' 앨범에 '우리는 하나'와 편곡이 비슷한데
두 곡 모두 연석원이 담당했다.)
2집에는 탈락곡이 3곡 존재한다.
이 중 2곡은 박주연 작사 하광훈 작곡 연석원 편곡,
'회상' '도시의 불빛' (8706-5121, 8706-5122)
1곡은 함경문 작사 이호준 작곡 편곡,
'사랑스런 그대' (8706-5124)
3집 역시 김광수와 함께 갔다.
(3집에서야 김광수 이름이 앨범에 들어간다.)
양인자-김희갑 콤비가 선사한, 제목 그대로 아름다운 분위기의
타이틀곡 '아름다워라 그대' 뿐만 아니라
'오늘밤은 너무 좋아', '토요일은 밤이 좋아 2' 등
전작 못지 않은 인기를 이어갔다.
변진섭, 조덕배, 최호섭, 지예, 하광훈, 박주연, 김지환, 함경문, 김희애, 김광수 등
많은 아티스트와 매니저가 김종찬과 함께 방배동을 드나들었고
일명 먹자모임을 결성하는 등 친분을 다졌다.
1989년 10월 계약 만료 후, 자신이 사비를 내고
원하는 노래로 선곡해 직접 제작에 매니지먼트까지 담당한 4집을
약 1년 5개월간 준비했다.
다섯손가락 이두헌에게 받은 타이틀곡 '느낌'이 뜻하지 않게 실패하자
백민 프로듀서가 대표로 있던 BM Production에 들어간다.
5집을 준비하던 1993년에는 전 소속사 신세계음향공업에서
1집, 2집, 3집을 묶은 베스트앨범을 내놓았다.
뜻하지 않게 김종찬은 5집과 함께
새롭게 편곡한 베스트앨범을 준비해야 했다.
본 클립은 KBS2 '올스타 청백전'(1994.03.06) 방영분을 녹화한 것이다.
곡 크레딧
ㆍ Lyrics by 박건호
ㆍ Composed by 최종혁
ㆍ Arranged by 이호준
ㆍ Bass 송홍섭
ㆍ Guitar 유영선
ㆍ Drum 김희현
ㆍ Piano 이호준
ㆍ Keyboard 김창남, 이호준
ㆍ Recording & Mixing 정도원 at 장충스튜디오
ㆍ 심의번호 8706-4838
앨범 크레딧
SIS-870279(LP), SIS-87365(TAPE), SISCD-001(CD)
1987.10.30 신세계음향공업
ㆍ Executive Producer 김광수
ㆍ Producer 김종찬
ㆍ Photographer 박종영
ㆍ Cover Design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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