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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고민ㆍ다양한 실험 소설" 최인훈의 문학세계

[앵커]

어제(23일) 세상을 떠난 소설가 최인훈씨는 분단 현실을 고민한 것은 물론 다양한 실험 소설과 정교한 언어 예술을 보여준 작가였습니다.

타계한 최인훈 작가에게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표작 '광장'이 205쇄를 찍고 100만부 이상 팔릴 만큼 영향력이 큰 작가였지만 문학권력이라고 할 만한 건 전혀 없었습니다.

[이광호 / 문학과지성사 대표] "바깥활동을 통해서 작가적 영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독서와 글쓰기 또 성찰적인 시간등을 통해서 자신의 사유와 문학을 다듬어오신 그런 분…"

남북한을 제3의 시선에서 비판한 작가는 냉철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냉전 이데올로기를 극복하려 했습니다.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개인과 사회의 긴장과 갈등, 인간의 자유와 같은 실존주의적 주제들을 깊이있게 다뤘습니다.

[김병익 / 문학평론가] "분단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그래서 우리가 정말 나아가야할 이념적 정신적 태도를 어떻게 취할 것인가 고민하는…"

최인훈 작가는 서간 형식 등 실험적인 수법으로 현실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광장'에서는 기존 한문 혼용 문체에서 한글 전용문체로 바꿔 문자에 대한 자기 주체적 의식을 드러냈습니다.

다양한 실험 소설과 정교한 언어 예술을 즐겼고, 전통 설화를 해석한 희곡을 써내며 한국 연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1994년 20년만에 펴낸 '화두'는 작가가 20세기 한국사 체험을 성찰하며 소설로 정리한 작품입니다.

24년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도 힘쓴 최인훈 소설가.

정부는 고인에게 두 번째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며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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