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1번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1)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 쿠르트 잔데를링

Sergei Rachmaninov (Russian, 1873-1943) / Sviatoslav Richter (Piano), Kurt Sanderling (Conductor), USSR Radio Symphoy Orchestra (Rec.1955년)

00:00 01. Piano Concerto No.1 in F sharp minor Op.1 Mvt.1 Vivace
12:34 02. Piano Concerto No.1 in F sharp minor Op.1 Mvt.2 Andante
18:57 03. Piano Concerto No.1 in F sharp minor Op.1 Mvt.3 Allegro viv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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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가 1891년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작곡할 당시 그의 나이 18세 때로 모스크바 음악원 학생이었습니다. 그 후 라흐마니노프는 1917년에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개정하게 됩니다. 라흐마니노프가 개정한 모든 작품 중에서 피아노 협주곡 1번이 가장 성공적인 개정이었고 라흐마니노프 자신도 몹시 흡족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개정할 당시 그의 피아노 협주곡 2번, 3번이 워낙 인기가 있었던 터라 아쉽게도 피아노 협주곡 1번은 2번과 3번의 뒤로 슬며시 밀려나게 됩니다.

라흐마니노프가 십 대 시절에 신선함 그 자체인 첫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한 후 26년이 지나 음악가로서 원숙한 시기인 사십 대에 대폭 개정하게 됩니다. 그의 첫 피아노 협주곡은 풋풋한 청춘 시절의 그와 노련한 중년의 그가 26년의 시공간을 건너 서로 만나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는 곡입니다. 첫눈, 첫사랑, 첫날밤, 첫 번째 아이의 첫 걸음마 등 처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괜스레 마음이 설레고 추억이 도돌이표가 되어 다시금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렇듯이 라흐마니노프도 그의 첫 피아노 협주곡을 애정을 가지고 정성껏 다듬었을 테지요. 그래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처음으로 돌아가서 또 다시 꿈을 꾸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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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ei Savrasov (Russian, 1830-1897)

알렉세이 사브라소프는 러시아의 풍경화가이자 서정적인 풍경 양식의 창시자였습니다. 사브라소프는 평범한 마을의 교회, 목조 건물, 나뭇잎을 모두 떨군 앙상한 자작나무, 둥지를 짓는 떼까마귀, 봄이 되어 녹기 시작하는 질척거리는 눈과 같은 전형적인 풍경에서 영적인 아름다움이 드러나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는 새들이 잔설이 남아있는 겨울 나뭇가지로 날아와 앉아있는 단순한 풍경을 그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자연의 변화를 감성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겨울밤 눈으로 뒤덮인 숲속 오두막집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창문을 통해서 따스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릴적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냈던 순간들이 못 견디게 그리워집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던 어느 겨울밤 꼬맹이 사촌들과 밤새 눈싸움을 하던 장면이 마치 어제 일처럼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갑니다. 세월이 쏘아놓은 화살처럼 순식간에 흘러가버렸네요.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말자고 사브라소프의 그림을 보고 있는 지금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