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특강 제5부 22강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분석 및 해설,[조명실, 이실비],시쓰기, 시작법, 시창작.시창작교실.시강의,시창작강의,시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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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조명실

이실비

그 사람 죽은 거 알아?
또보겠지 떡볶이 집에서
묻는 네 얼굴이 너무 아름다운 거야

이상하지 충분히 안타까워하면서 떡볶이를 계속 먹고 있는 게 너를 계속 사랑하고 있다는 게

괜찮니?
그런 물음들에 어떻게 답장해야할지 모르겠고

겨울이 끝나면 같이 힘껏 코를 풀자
그런 다짐을 주고받았던 사람들이

아직도 코를 흘리고 있다

손톱이 자라는 속도가 손톱을 벗겨내는 속도를 이기길 바랐다

다정 걱정 동정
무작정
틀지 않고

어두운 조명실에 오래 앉아 있었다

초록색 비상구 등만
선명히 극장 내부를 비추고 있었다

이것이 지옥이라면

관객들의 나란한 뒤통수
그들에겐 내가 안 보이겠지

그래도 나는 보고 있다

잊지 않고 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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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심사평]

신춘문예 작품을 검토하는 일은 새로운 시의 경향을 감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2651편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백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팬데믹에 이어 전쟁과 기후위기 등 우리 삶의 불안이 참담한 형태로 가시화되는 한 해였던 만큼 그런 경향이 작품에도 반영됐다.
불안한 오늘날의 삶과 온몸으로 맞설 수 있는 작품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심사를 진행했다.

본심에서는 네 명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김보미의 ‘제 자리’ 외 4편은 유려하게 운용되는 시의 맛이 뛰어났다.
그러나 오히려 그 유려함이 시인만의 개성적인 시선과 태도를 가려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백민영의 ‘피에타’ 외 2편은 숙련도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의 구조와 전개 모두 능숙했지만 결국 그 모든 이야기가 혼자만의 이야기로 귀결되고야 말았다.
조금 더 크고 넓은 운동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끝까지 고민한 작품은 이영서의 ‘멀어지는 기분’ 외 2편이었다.
개성적인 시선과 발화가 만들어 내는 흥미로운 세계가 눈길을 끌었지만 단조롭거나 무리한 전개를 보이는 대목이 있었다.

당선작으로 이실비의 ‘서울늑대’와 ‘조명실’을 선정했다. 능숙하고 절묘한 이미지 배치와 전개가 압도적인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시란 세계를 재구성하는 일임을 이해하고 있었다. ‘서울늑대’는 늑대가 되어 서울을 달리는 “두 덩이의 하얀 빛”을 통해 가장 내밀한 공간에서부터 드넓은 도시의 이미지까지 아우르며 그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 냈으며, 식당에서의 대화가 극장 조명실의 독백으로 전환되는 ‘조명실’은 죽음과 사랑, 불안과 고독 등을 극장 뒤편의 그림자 이미지로 모아 그것을 묵시하는 우리 시대의 초상을 추출하는 데 성공해 냈다.

시인은 내밀한 고백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자다.
당선자는 그 일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앞으로도 자유롭게 이 세계를 유영하기를 바란다.
본심작을 포함해 뛰어난 투고작이 많았다.
머지않아 다른 지면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투고한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시에 대한 우리의 열의가 있는 한 시는 끊임없이 우리 삶과 더불어 이 세계와 대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심사위원 김소연 · 박연준 · 황인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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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당선 소감]​

누군가는 가만히 있어도 무언가를 끊임없이 잃어버리고… 나는 슬펐다.
슬프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시로 썼다. 아름답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될까? 어둠 속에서 얼굴을 굶기는 사람들.
극장에서 그들이 관람하는 모든 것을 같이 목격하고 싶었다.
겁에 질려도 끝까지 눈을 피하지 않는 시를 쓰고 싶었는데.

이 눈싸움을 통해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점점 알 수 없게 됐다.
나는 시를 계속 쓰는 내가 좋았고 싫었다. 내가 자랑스럽고 창피했다.

시 쓰는 사람들을 만났다. 잔뜩 웃고 떠들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음이 이상했다.
나는 아픈 시만 줄줄 써 댔는데, 그들이 쓰는 시도 그랬는데…
우리는 만나면 신나고 들떠 있었다.
포기할 수 없는 단 하나의 문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기쁨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시를 쓰면 처음에 하려던 말에서 아주 멀어져도 이해받을 수 있었다. 나는 그게 좋았다.

▲ 1995년 강원 속초 출생

▲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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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약력]
김명희 (시인•소설가)

|수상
• 2006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지원금 받음
• 2008년 시와시학 신인상 수상
• 2008년 한국방송대문학상 대상 수상
• 2008년 한국방송대 수기공모전 대상 수상
• 2008년 한국방송대를 빛낸 10인의 인물로 선정됨
• 2011년 산림청 동화공모전 대상 수상 [동화:산골친구 미르]
• 2014년 제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
• 2018년 중앙일보 수기공모전 대상 수상
• 2019년 도전한국인상 수상
• 2021년 제1회 충무공이순신상 수상
•2015년~2019년 서울시교육청산하 남산도서관 고등부작가교실 책임강사 역임
•2017년 (사)한국소설가협회 신인상 심사위원 역임
•2018년 중봉청소년수련원 문학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2019년 서울시 관내 중고등학교 [찾아가는 문학교실] 지도강사 역임
•2019년 용인시 초당고등학교 [청소년 언어순화캠페인] 강사 역임
•2019년 국민청렴콘테스트 수기 부문 심사위원 역임
•2019년 부천시립상동도서관 상주작가 역임
•2020년 한국전력기술원 지원작가 역임
•2020년 국민청렴콘테스트 시 부문 심사위원 역임
•2020년 실학박물관 조선후기실학자 6인의 삶 스토리텔링 집필작가
(다산정약용, 광암 이벽, 성호 이익, 반계 윤형원, 서계 박세당, 정재 박태보, 무사 백동수 6인의 삶)
*2021년 서울시 요양복지단체 문학 초청강연
*2022년 제14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수기 부분 심사위원
*2022년 제14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시상식 기념 시창작특강 전국방송 송출
*2023년 제15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수기부문 심사위원
*2023년 제15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시상식 기념 시창작 특강 전국방송 송출

|저서
• 시집 빈 곳
• 시선(詩選)집 화석이 된 날들 -현재 2쇄 준비 중
• 단편소설집 붉은 해변 - 현재 2쇄 준비 중
•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현재 5쇄 준비 중
• 간호메디컬장편소설 헬로! 나이팅게일 2019도전한국인상 수상작 (국민 펀딩으로 출간함)

|현재


• 중앙일보 더•오래 오피니언 필자
• 강원경제신문에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연재
• 챌린지 뉴스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 김명희 시창작 교실/ 소설창작 교실 /책쓰기 교실/ 자서전쓰기 교실/ 월2회 비대면Zoom 화상수업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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