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은 여름

Описание к видео 도망치고 싶은 여름

1.
일상 속에서 위기가 닥치면 우주적인 관점에서 일을 바라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영겁의 시간 속, 스쳐 지나가는 창백한 푸른 점에서 일어나는 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죠. ​직장 내에서 과업을 받는다던가, 컨디션 난조로 목표한 운동량을 다 못 채운다던가, 내가 매수한 주식만 고꾸라지는 등의 한없이 버거운 일이 생기면, 침대에 누워 고요의 바다 같은 우주를 떠올리며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미뤄도 될 여유쯤은 줘도 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우주적인 시선에서 봤을 때의 난 모래알보다 작을 거잖아. 다 괜찮아. 우주적인 사이즈로 살면 돼.


2.
뭐 위안 삼으려고 하는 게 아닌, 가끔은 혼자 외출하는 것도 생각보단 나쁘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친구 한 명쯤은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음악을 들으며 낯선 길을 걷기도 하고 좀 덥다 싶으면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가져온 책을 꺼내서 읽다가, 것도 좀 지겨워질 때 즈음 일기도 쓰고 악기도 뚱뚱거리고 보고 싶던 음반도 좀 사러 다니고. 뭐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괜찮습니다. 우린 너무 나와 마주할 시간이 없잖아요. 나를 좀 챙겨주고 예뻐해 주고 좋은 것도 먹여주고 토닥토닥해 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3.
'고통은 널 새롭게 할 거야'. 삶에서 스치는 몇 개의 문장 중 하나인데 이런저런 경험들을 하고 나니 문득 드는 생각은, 세상은 늘 하나를 주면 하나를 앗아가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하나를 앗아가면 하나를 주는 것도 같고요.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이슈에도 흔들릴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강물처럼 바람처럼 그냥 그렇게 어떻게든 우리의 삶은 흘러가니까. 내가 내 목을 조이지 않는 이상 삶은 그런대로 흘러가게 되지 않을까요? 강해지고 싶습니다. 그렇게 될 거고요.

4.
마음은 매번 어렵습니다.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습니다. 중간에서 시작한 적도 없고요. 요즘은 제가 배운 적 없는 길에 들어섰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반드시 겪어야 하는 마음 위에 있다고 느낍니다. 훈련되는 시간 앞에서 부탁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날이 진실되게 살고 싶습니다. 또 진실되게 사랑하면서 잘 지내고 싶습니다. 잘 욕심내고 싶고요. 올해도 절반이나 왔습니다. 우리 모두 잘 건너봅시다. 물 자주 마시고요.



00:00 Tuesday Beach Club - Ever

04:23 새소년 - 눈

08:13 wave to earth - homesick

13:19 쏜애플 - 검은 별

18:42 로맨틱 펀치 - 창백한 푸른 점

25:38 김현창 - 볕

29:43 김여명 - 방백

33:34 새소년 - Kidd

38:02 dear cloud - my 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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