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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문대학은 대학 본연의 목적인 교육과 연구 이외에도 미래 성장 동력을 선도할 전문 기술인 양성과 최신 기술 개발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더욱이 최근엔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 혁신체제 구축을 위한 핵심 주체의 기능도 점차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전문 대학은 자체적으로 산학협력단이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AI 시대로의 진입, 가속화되는 고령화와 청년 인구의 감소는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런 위기 속에서 전문대학은 시대의 유망산업 분야에서 관련 전문 인력을 적기에 투입할 수 있는 산학협력 시스템을 갖춰 나가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이번 기획기사에서는 경쟁력 있는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만나보며 지금의 시대에서 고등직업교육의 미래와 그 안에서 전문대학의 의미를 짚어보고, 전문대학만의 강점에 대해 알아본다. 또 실제 현장의 재학생과 취업생, 교수, 실무진 등 전문대학과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문대학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고 그 과정을 전한다.
1. 산학협력의 현재
산학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산학의 일체화'를 꼽을 수 있다. 산업수도라 일컬어지는 울산시에 위치한 울산과학대학교는 지역과 산업체, 대학의 연계가 가장 잘 되어있는 산학모델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등의 대기업과 그에 맞춘 중견기업까지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품고 있는 울산시에서 울산과학대학교가 차지하는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비중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기업에서 직접 '현장중간기술리더' 과정을 신설하고, 기업에서 즉시 필요한 현장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역의 중소기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울산과학대학교는 '우수한 취업의 질'을 보장하는 지표인 '유지취업률'이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대학으로 알려졌다.
울산과학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이자 산학협력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 교수는 "우리 대학의 큰 장점은 유지취업률이 높다는 점이다"라며 "울산과학대학교 기계공학부 같은 경우는 1년 이상 취업을 유지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75% 정도이며 누구나 알고 있는 SK, 삼성, 현대와 같은 대기업이나 대기업 수준의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울산과학대학교는 울산시와 함께 사회책임형 산학협력을 추구해 지역의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남우 산학협력단장은 "산학협력으로 인해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뽑을 수 있고, 학교는 학생들의 진로 및 취업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가 선순환 구조로 가는 핵심적 고리 역할을 대학이 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발전에도 이바지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 산학협력, 선택과 집중
전문대학에서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를 배출하고, 기업의 현장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것은 산학협력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연암공과대학교는 그에 있어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학 중 하나다.
LG에서 창업주의 유지에 따라 설립된 연암공과대학교는 뉴 칼라(New Collar)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 공학 계열 특성화 대학이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춰 AI기반의 스마트팩토리 분야를 특성화해 입학한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화공 기계 융합(해외)반은 현재 LG화학으로부터 분사되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전지생산법인에 취업을 위한 해외현장실습학기제를 현지에서 진행 중이다.
이같은 성과는 협약산업체 니즈를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2019년 연계 취업률 90.9%, 2020년 연계 취업률 100%의 성과를 달성했으며 특히 올해는 기존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브로츠와프) 법인과의 협약을 통한 협약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법인과도 새롭게 협약을 체결했다.
연암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이창우 학생은 "3D 캐드와 장비 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소규모로 진행되는 수업이다 보니 대면 수업을 병행할 수 있어 교수님과 집중적인 소통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해당 학과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학기 중 영어 회화 교육과 영어 심화 교육 등 어학교육과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제공하는 직무사전교육 등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키웠다.
한편, 연암공과대학교는 졸업생 가운데 약 50%가 모기업을 비롯한 대기업쪽에 취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 지역사회와 산학협력
여수 지역의 유일한 전문대학인 한영대학교는 특성화학과를 중심으로 여수국가산단 내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재학생 중에는 한영대학교를 통해 취업을 한 사례들을 대부분 갖고 있어서 입학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한영대학교 이경백 기획처장은 "한영대학교는 지역의 유일한 전문대학으로 관,산,학 맞춤형 협력이 큰 장점 중 하나다"라며 "GS칼텍스와 전남창조혁신센터, 한영대학교가 함께 모여 3년 전부터 바이오 화학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기업에서 직접 부장급 이상, 석박사 학위를 가진 임원이 강사로 초빙되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영대학교는 기업 현장에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올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해 진정한 지역의 발전을 함께 생각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여수상공회의소, 여수시청, 고용노동부, 전남도청과도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면서 산업체와 지역이 직접 시작부터 현장과 지역에 필요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있으며 이는 한영대학교가 가진 인적 자원과 기업이 갖고 있는 현장,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한 삼박자 산학협력이라 볼 수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곧 한영대학교와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이 체결한 '청년취업 활성화' 업무협약에서도 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워진 여수지역의 청년층을 상대로 취업역량 강화와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정영상 여수지청장은 지난 업무협약 체결 현장에서 "구인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도 청년채용장려금 지원 등 청년층 취업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4. 산학협력의 미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020년부터 중앙, 광역, 지역기반의 산·학·연·관 연대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산학교육혁신 정책TF'를 출범시켰다. 이는 범정부 및 지자체와의 전문대학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유관기관, 산업체, 연구기관과의 산학연협력 활성화를 통해 효율적인 인력양성 협력 방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를 통해서 매년 우수사례 및 추진성과 공유, 운영 애로사항 해결 지원, 지역 특화 정책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하고, 이에 대한 우수성과도 하반기 국회포럼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물론 보완할 점도 있다. 다수의 산학협력단 관계자들은 산학협력 참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 좀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센티브 제도는 연구 활성화와 협력 주체들 간의 상호 학습효과를 유발할 수 있고 대학은 인프라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자율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간접적으로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산학협력은 대학과 연구기관, 테크노파크 등을 중심으로 지역별 산학협력 클러스터가 조성의 길로 가야 한다. 지자체는 지역의 전문대학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다양한 혜택과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며,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 밸리 및 지역 특구 연계 정책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스위스의 혁신 생태계로 대표되는 '스위스 이노베이션'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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