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난제 '유보통합'…교사 양성은 어떻게? / EBS뉴스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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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치는 일명 '유보통합'은 교육계의 30년 난제로 꼽힙니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과제로 원래 계획보다 1년을 늦춰 내후년부터 도입될 예정인데요.

최근의 탄핵정국에서도 정부는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는데,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각각 나눠서 뽑던 교사들의 자격을 어떻게 통일할 것인가를 놓고는 여전히 논쟁이 치열합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윤석열 정부의 핵심 약국정과제
유치원-어린이집 통합

법 개정·어린이집 사무 교육부 이관에도
갈 길 먼 유보통합

유치원·어린이집 현장 이견에
정책 공청회, 이틀 연속 취소

최대 쟁점, 영유아 통합 교사 자격·양성
합리적인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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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네 전문가와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영미 한국유아교육학회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고영미 회장 / 한국유아교육학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최근에 정말 뜨거운 쟁점입니다.

만일 이 유보통합이 된다고 하면 유치원 교사든 어린이집 교사든 모두 이 0세 영아부터 5살 유아까지 함께 맡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통합 교사가 갖춰야 될 역량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고영미 회장 / 한국유아교육학회
네 교사라는 존재는 담당하는 연령과 무관하게 전문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 있습니다.

이는 시대나 교육의 방향에 따라 다소 다르게 규정될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교사의 신념이나 윤리의식 및 전문성 개발과 같은 자기 관리 역량,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역량, 학습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역량, 다양한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역량,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는 역량 등이 현 시점에서는 가장 요구되는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영유아 통합 교사 또한 이 같은 역량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되 영아기와 유아기의 발달적 차이를 이해하고 이 두 시기의 연속적 발달을 촉진하는 역량을 중점적으로 길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교육 과정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연령별 특성에 부합하게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교사 역량 또한 강조될 필요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연속적인 발달 과정을 통합해서 고려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춰야 하는데 그렇다면 이 유아교육과 같은 양성 기관의 교육 과정부터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고영미 회장 / 한국유아교육학회
네 그렇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사실은 현재 유치원 교사와 보육교사 자격 취득 시 공통으로 요구하는 과목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공통 과목을 기본으로 하되 현재 유, 초등, 중등 교사와 동일한 교사 자격 체계를 구축해야 하므로 교직과목을 포함하여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영아와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목을 확대 편성해야 되고요.

영유아 발달의 연속성과 지속성, 교육과 돌봄의 연계성을 고려한 과목 또한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중등 교사 자격 과정과 동일하게 운영되는 교과 교육 영역 같은 경우는 영유아 교육의 특성을 반영하여서 통합교육의 실제 등과 같은 교과목으로 개편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런데 지금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 양성 과정에 차이가 꽤 큰 편입니다.

유치원 교사는 반드시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나와야 하는데,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사이버 대학이나 학점은행제로도 자격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양성 과정은 앞으로 어떻게 가는 것이 좋겠습니까?

고영미 회장 / 한국유아교육학회
네 지금 유보통합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나라의 모든 0~5세가 어떤 기관을 선택할지라도 기본적인 교육과 보육의 질을 동일하게 제공받음으로써 생애 초기 출발점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OECD와 유니세프 등 여러 연구에서는 통합된 시스템과 일원화된 교사 자격 체계가 이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 또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구분되어 있어 불편한 점으로 만 3~5세와 같이 동일한 연령임에도 불구하고 두 기관의 이용 시간이나 비용, 특히 교사 자격 등에 차이가 있어 불공평하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관할하는 행정부처가 교육부로 통합된 현 시점에서 0~5세 교사 또한 4년제 대학의 전공 관련 학과에서 대면으로 양성하는 방향으로 일원화된 체계를 그리고 상향화된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번에는 외국 사례도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연령별로 교사 자격을 이원화하고 있습니다.

이 기저귀도 못 뗀 아기와 곧 학교에 갈 유아의 교육이 같을 수는 없다는 건데요.

우리도 이런 방법을 고려해 볼 수가 있을까요?

고영미 회장 / 한국유아교육학회
어 방금 말씀하셨듯이 프랑스는 0~2세는 사회복지 및 건강부에서 관장을 하고 있고요.

3~5세는 교육부가 관리하는 연령별로 이원화된 행정 체계입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영유아가 다니는 기관과 교사 자격 또한 연령별로 이원화가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어린이집은 보육교사가 0~5세를, 유치원은 유치원 교사가 3~5세를 담당하여서 3~5세 동일 연령이 중복되는 이원화 체계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금 현재 교육부로 그러니까 프랑스는 지금 행정 체계 자체가 이원화되어 있는 반면에 저희는 이제 교육부로 통합된 상황에서 현 자격체계와 다른 0~2세와 3~5세의 연령별 이원화 체계를 도입한다라면 교사 자격이 지금 4개 자격이 동시에 공존할 수밖에 없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보다 혼란과 갈등이 오히려 발생할 소지가 좀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유보 통합의 궁극적인 목적이 0~5세에게 균등하게 질 높은 교육과 보육을 제공해야 된다라는 점,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 전문성에 균질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0~2세와 3~5세는 발달적 차이가 있는 건 맞습니다, 방금 말씀하셨듯이.

그렇지만 발달이 완전하게 구분되는 게 아니고 연속성과 연계성을 제공해야 되고 어 0~2세에게도 요즘에 영아 뇌 발달 연구를 하면 교육적 자극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0~2세에게도 교육이 필요하고 3~5세에게도 돌봄이 필요하다라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원화된 자격 체계를 구축하더라도 양성 교육 과정에서는 지금 현재 유아교육과가 유치원 교사와 보육교사를 양성하듯이 0~2세와 3~5세를 동시에 양성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제도와 운영이 오히려 이원화되는 이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저는 그러니까 연령별로 이원화하는 것은 좀 우리나라 상황에는 적절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저희가 시간 관계상 마지막 질문드려보겠습니다.

미래에는 통일된 자격으로 양성하더라도 이미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 자격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큽니다.

이 전반적인 교육과 돌봄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전제 아래 앞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

고영미 회장 / 한국유아교육학회
아 네 그렇다라면 저는 이제 일단은 질을 높여야 되기 때문에 교육부가 인가한 대학의 4년제 양성 학과에서 대면 교육을 통해 교사를 양성해야 하고 현직 교사 자격 취득 또한 동일하게 대학에서 학위 과정이나 비학위 과정을 운영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이와 함께 통합기관의 성격을 현재 유치원과 동일하게 학교로 규정하는 게 국가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대신에 초중등과 다른 학교인 거죠. 영유아 교육의 특성을 반영한 유아 놀이 중심 교육이 실현되는 학교 체제가 돼야 된다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통합 교사가 학교 교사로서 지위와 처우를 보장받을 수 있는 체제 구축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재정 확보가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정말 유명한 말인데요.

우리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잘 반영해서 교사 양성 체계가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회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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