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인간과 바다 - 노인과 바다, 태국 피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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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이라 불리는 피피섬
그곳에서 대물과 사투를 벌이는 늙은 어부 이야기

‘아시아의 진주’라고 불리는 태국.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식민지 경험 없이 독립을 지킨 나라다. 북부 산악지대와 달리 남부는 서쪽으로 안다만해를, 동쪽으로 타이만과 접하고 있어 해양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동쪽 해안에 비해 울퉁불퉁하고 복잡한 서쪽 해안에는 휴양지로 유명한 푸켓섬(Phuket)을 비롯해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섬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피피섬(Phi Phi)은 ‘자연이 만들어낸 낙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피피섬은 푸켓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6개의 섬으로 구성된 군도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 '비치'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곳. 이 일대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순백의 고운 해변, 열대 식물이 무성한 깨끗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덕분에 피피섬은 푸켓을 대표하는 해양 레저의 천국으로 불린다. 특히 바닷물이 무척 맑고 수온이 적당해 스노클링과 다이빙 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이곳의 유일한 유인도(有人島)이자 가장 큰 섬인 피피돈(Phi Phi Don)은 1940년대 말레이시아의 무슬림 어부들이 정착한 곳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래전, 이곳에 온 최초의 정착민은 바로, ‘차오 레이(Chao Lay)’라 불리는 바다 사람들, 우락 라와이(Urak Lawoi)족이다. 피피섬이 휴양지로 유명해지면서 우락 라와이족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우락 라와이 족 출신의 마지막 어부인 방코센(61세) 씨는 지금까지도 바다를 삶터로, 평생을 파도와 부대끼며 살아왔다.

한때 돛새치잡이로 유명했던 피피섬에서 고기잡이로 3남 1녀를 키운 방코센 씨. 현재 다이빙 보트 선장을 하는 막내아들 가족과 함께 피피돈에서 살고 있다. 아직 집이 없어, 보트에서 생활하는 아들 가족과 방코센 씨. 그 때문에 방코센 씨는 아들 가족과 함께 지낼 번듯한 집을 마련하는 게 꿈이란다. 그래서 오늘도 돛새치, 그레이트 바라쿠다 등 대어를 낚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바다로 나간다. 손녀 아사나(8세)의 웃음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는 방코센 씨. 거친 바다 위, 대물과의 사투가 오히려 행복하다는, 늙은 어부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처럼 대어는 분명 어딘가 있음을 알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는 방코센 씨. 그는 돌아올 집이 있기에, 거센 파도를 보지 않고 넓은 바다를 보며 계속해서 나아간다. 오늘도 가족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바다 위에서 물고기와 치열하게 살아가는 태국 피피섬의 어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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