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이 산에서 데려온 여인]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 옛날이야기 / 밤에 듣기 좋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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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그때 그 시절 이야기

제주 신방산 밑에 고성목이라는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 장가갈 나이가 지났지만, 혈혈단신에 나뭇짐을 팔아 그날그날 먹고 사는 형편이다 보니 눈길 한번 주는 여자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그려, 나무하러 가나?"
지게를 짊어지고 산에 오르는 성목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영감은 중얼거렸다.
"쯧쯧쯧, 안됐어. 저러고 혼자 살고 있으니..."
어느 날, 봄날이었다.
그날도 성목은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 지게를 내려놓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나뭇가지들을 굵어 모으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은은한 향기가 그의 코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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