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영상시). 시詩 ,아침을 읽다 - 다른 소리 - 유종인, 김연순 시인 낭송

Описание к видео #8(영상시). 시詩 ,아침을 읽다 - 다른 소리 - 유종인, 김연순 시인 낭송

#영상시 #인천일보 #주병율 #유종인

■《인천일보 》 신문에 매월 1회 게재되는 "시, 아침을 읽다" 입니다.
주병율 시인이 올리는 시와 해설을 영상시로 제작하여 올립니다.

다른 소리 / 유종인  

저녁 까치들이 약수터 한쪽 공터에 내려앉았다
어디서 한뎃밥을 몸에 부리고 온 놈도 있어 보이고
그렇지 못해 전전긍긍해 보이는 놈도 있다

왠지 배부른 놈은,
사뿐사뿐 낮은 허공을 계단처럼 올라갔다 내려오고
어딘지 주린 놈은,
겅중겅중 주변 땅바닥을 두리번거리며 훑고 다닌다

이렇게 모이기도 쉽지 않은 저녁이라는 듯이
까치들도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는 저녁인데,
아, 저만치 까치 두 녀석이
무엇 때문인지 푸닥거리하듯 싸우고 있다

내가 매양 들어오던 그 까치 소리가 아니다
까치들보다 더 놀란 나는
그 까치들의 비상한 악다구니에 놀랐다

들어보니, 나도 요새 하는 말이 뻔한 시詩쟁이였다
죽은 말들에 산 입과 목청만 붙였으니
까치들 싸울 때, 그 싸움의 악다구니가 배 속에서
끓어오르듯 우러나오는 소리여서 또 놀랐다
나도 새삼 나를 향해 싸우는 소리를 가슴에서
들어보고 싶어져서 더 놀랐다


살면서 익숙해진다는 것은 안정감이 있어 좋고 내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서 안도감이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 어떤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때로는 너무 방만해져서 나태와 게으름으로 자신의 정신을 갉아먹는 독이 되기도 한다.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목숨을 부지하는 일이고, 경각의 순간을 안다면 어찌 이 생각의 집에 게으름의 망토를 씌울 수가 있겠는가. 자기반성이 없는 삶은 희망이 없고 그 깊이는 얕고 가볍다. 하물며 말을 다듬어 꽃을 만들고 세계를 만드는 시인의 삶임에랴. 게으르고 나태한 "죽은 말들에 산 입과 목청만 붙였으니" "나도 뻔한 시詩쟁이였다"라는 시인의 자기 성찰은 지금 이 순간을 빈둥거리는 모든 나태와 게으름에게 주는 매운 회초리다. /주병율 시인

-출처 : [詩, 인천을 읽다]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2018.04.02)

⏹주병율
▶경북 경주 출생
▶1992년『현대시』 등단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고려대학교 문학예술학과 졸업
▶시집 『빙어』『마흔 사랑하는 법이 다르다』공저『봄, 하루해 짧아서 꽃잎 하나 보지 못하네』『소멸의 지평선』등
▶도서출판《생각과 표현》공간에서 시창작 강의 중
▶《Moment》문학잡지 주간
▶문학Tv_Silk road (YouTube 문학채널) 운영
▶인천일보 -"시, 아침을 읽다" (시, 인천을 읽다) 게재 중

★'구독'과 '좋아요''알람' 댓글도 남겨주세요~^^★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조마루로 385번길 122 (춘의동, 삼보테크노타워 2406호)
▶전철7호선 춘의역 2번 출구 (도보 5분거리)

주병율의 문학TV에서 ☞문학TV-Silk road로 바뀌었습니다.
이메일 : [email protected]
연락처: 032)611-4439 / 010. 2280.4439 / 010.4853.1938

⏹자율적 후원계좌
기업은행 296-100244-01-016 문학TV-Silk road 주병진(주병율)

후원해주신 모든 구독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더 나은 방송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Комментарии

Информация по комментариям в разработк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