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외로워지는가?

1817년 스코틀랜드의 과학자 브루스터는 신기한 장난감을 발명했다. 다각형 거울조각과 작은 색유리 조각을 이용해 아름다운 대칭 형태를 만들어내는 이 장남감은 만화경이다. 당시 영국은 만화경 열풍에 사로잡혔다.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만화경을 하나씩은 갖고 있었다. 나이, 직업, 생업, 민족, 종파, 정당을 불문하고 모두가 열광했다. 만화경 열풍은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전파되었고 미국으로까지 펴져나갔다. 이 새로운 유행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 소년들은 길을 걷다 자기의 만화경에 정신이 팔려 벽에 머리를 찧을 정도였다고 한다.

​뭔가 낯익은 모습이 아닌가? 200년이 지난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우리 삶의 모습을 바꿔놓았다. 지금 우리는 모두 현대판 만화경인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현대의 스마트폰이 200년 전의 만화경과 다른 점은, 훨씬 강력하게 우리를 구속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과거 만화경이나 전화기와 비교도 되지않을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스마트폰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항시적 연결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이 항시적 연결은 우리의 외로움을 증가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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