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돌멩이에 숨겨서"…90만 명 분 마약 밀매 적발 / KBS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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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필로폰을 밀수해온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이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국내로 들여온 필로폰 양만 90만 명분에 달했는데, 각설탕, 시리얼, 수족관 자갈 등에 마약을 섞어 감시망을 피해왔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필로폰을 몰래 들여온 '마약 조직원'들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2021년 12월부터 열 달 동안 국내로 밀수한 필로폰 양만 27.5kg입니다.

금액으로 치면 900억 원 상당에,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밀수입됐다 적발된 필로폰 양의 70%가 넘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많은 양의 마약을 몰래 들여오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마약을 각설탕과 수족관용 돌, 시리얼과 섞어 감시망을 피했습니다.

필로폰과 모양이 비슷하단 점을 악용한 건데, 마약을 숨기려고 체스판과 자전거까지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마약을 들여온 일당은, 필로폰뿐만 아니라 대마와 엑스터시 등도 밀반입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마약 조직원은 모두 10명입니다.

검찰은 국내에서 마약을 수령해 관리해온 조직원 6명을 구속기소 하고, 이들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4명을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또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해외 총책과 발송책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현지 수사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미국과 공조 수사를 벌인 사건"이라며 "두 국가에 거점을 둔 대형 국제 마약밀매 조직의 실체를 밝힌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김종선/화면제공:인천지방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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