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수리 폭증하는데…난간에 걸린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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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어컨 수리 기사들이 요즘, 밀려드는 수리 요청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바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난간 하나에 온몸을 내 맡긴 위험천만한 작업 풍경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지금 올라가겠습니다!"

에어컨 수리 기사 주 모 씨가 아파트 12층으로 올라갑니다.

9년 차 베테랑이지만 고층 작업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우선 추락을 막아줄 안전줄을 묶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녹취 "난간에 해야지 뭐. 걸 데가 진짜 없네!"

안전줄은 난간에 거는 경우가 많은데요.

건 곳이 튼튼한지 확인할 방법은 이렇게 흔들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행여 난간이 무너질까, 1년 전 발생한 한 에어컨 기사의 추락 사고는 작업을 지켜보는 주민에게도 아찔한 공폽니다.

인터뷰 호성신(아파트 주민) : "위험하고 참 아찔하게 보이네요. 떨어질까 봐 겁이 나고 그러는데 묶을 데가 없어 가지고 난간을 지금..."

사고 이후 보조 인력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2인 1조 작업 수칙은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주○○(에어컨 수리기사/음성변조) : "아파트는 거의 1인 작업하는 거여서 솔직히 좀 무섭고... 끈 하나에 제 목숨 걸고 하는 건데 조금 위험하죠."

녹취 "사장님! 저희 순댓국 2개 빨리 주세요!"

기본급 130만 원에 한 달 60건을 채우고 나면, 나머지는 건당 2만 원이 추가되는 만큼 그야말로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인터뷰 주○○(에어컨 수리기사/음성변조) : "여름에는 저희도 생계가 되려면 좀 무리하게 해야죠. 쉬지도 않고. 그런데 먹고 살려면 어쩔 수가 없어요."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난 채 에어컨 수리기사들의 아찔한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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