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중국, 디지털 화폐 곧 출시…서두르는 이유 / KBS뉴스(News)

중국이 조만간 법정 디지털 화폐를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 관심이 쏠리는데요.
기존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는 또 어떻게 다른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베이징 연결해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중국 당국이 곧 출시한다는 디지털 화폐는 어떤 겁니까?
[기자]
네, 중국에서는 디지털 커런시 일렉트로닉 페이먼트, DCEP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아직 중국 인민은행이 자세히 발표하지를 않아서 대략적인 모습만 알 수 있는 상태입니다.
무창준 인민은행 지불결재국 국장이 지난 12월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금융 포럼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한 것이 있는데요.
디지털 화폐는 위안화를 디지털화 한 것으로, 기존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는 다른 것이다.
따라서 투기의 수단이 될 수 없고, 페이스북이 개발한 리브라 처럼 바스켓 자산을 구성해 화폐가치를 떠받칠 필요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본원통화의 일부를 대체하는 디지털 현금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휴대전화 결재 시스템이 보편화 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 뭐가 달라지는게 있는건가요?
[기자]
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디지털 화폐는 중국 인민은행이 총괄하고, 공상은행 등 4개의 국유 은행을 통해서만 발행하겠다는 겁니다.
물론 유통은 3대 이동통신사를 통해서 하지만 모든 통제권은 중국 인민은행에서 쥐겠다는 얘기입니다.
기존에 민간 영역에서 이뤄지던 전자 금융을 국가 주도로, 완벽하게 통제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비트코인 등 블럭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화폐의 최대 특징이 탈 집중화, 탈 중앙화인데, 중국의 디지털 화폐 개념은 정 반대로 가고 있는거네요?
[기자]
네, 바로 그것이 핵심입니다.
중국은 해외 가상화폐들이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단속을 해오고 있었는데요.
정부가 집중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를 통해서 자산의 해외 유출을 막고, 검은 돈의 흐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지난 10월 25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집단 학습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 연사로 나왔던 저장대학교 교수는 "인민은행의 디지털 통화는 총계정을 집중 관리해 자금세탁을 막고 테러 등에 검은 돈이 쓰이는 것을 막고, 탈세와 뇌물까지도 단속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 IT 기술이 중국에서는 국가 권력이 대중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는 것 같아 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언제부터 유통이 될까요?
[기자]
네, 중국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주목받기 시작했던 지난 2014년부터 일찌감치 국가 주도 디지털 화폐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려 5년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출시를 하는 것인데, 아마도 올해 초부터 중국 선전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유통이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11월 28일 디지털 화폐의 설계와 표준 제정, 통합 테스트 업무가 이미 마무리됐다고 밝히고, 곧 시범지역을 정해 유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10월이었던가요? 시진핑 주석이 블럭체인 기술 혁신을 강조한 말을 해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었는데, 가상화폐에 대한 중국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요?
[기자]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는 본질적으로 불법이라는 입장입니다.
네 지난 10월 말에 시진핑 주석이 발언이 잘 못 전달돼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한 직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상황을 정리하는 경제시평을 하나 올렸었는데요.
인민일보는 블럭체인 기술이 곧 가상화폐는 아니다, "가상화폐는 투기적 공기화폐다"라고 명확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 거래가 완전히 금지된 상태인가요?
[기자]
네, 이미 중국은 가상화폐를 개발해 자금을 끌어모으는 행위, 일종의 주식 상장과 같은 행위를 가상화폐 광풍이 불던 지난 2017년부터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상에서 가상화폐를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