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맞제소...'점입가경' 국회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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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하자, 이에 맞서 한국당도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맞제소했습니다.

협상과 타협의 정치는 사라지고 볼썽사나운 비방전만 남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예고했던 대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회의가 끝나자마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냈습니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망언으로 국회법의 품위 유지 의무와 모욕 발언 금지조항을 어겼다고 비판했습니다.

극우 단체인 태극기 부대의 대변인이라는 험한 말까지 쏟아내며 당장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권을 놓친 뒤에 거의 자포자기하는 그런 발언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측은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제1야당의 원내대표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태극기 집단이 써 준 연설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한국당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의 징계안 제출에 맞서 국회에서 규탄대회까지 개최한 한국당은 과거 독재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제1야당 원내대표의 정당한 발언을 막아 의회민주주의를 어겼다며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모두 윤리위에 제소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좌파 독재 정권의 의회 장악 폭거입니다. 대통령 비판했다고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을 틀어막는 것, 공포 정치와 무엇이 다릅니까.]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조직적으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방해했습니다. 국민의 발언을 방해했습니다. 명백히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했습니다.]

두 정당의 정면충돌에 다른 정당들은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둘 다 잘한 것 없다며 거대 양당이 구태정치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거대 양당이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은 막말과 고성, 몸싸움으로 얼룩진 구태정치 그 자체였습니다. 거대 양당의 극한 대결과 싸움의 정치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사상 초유의 양당 지도부 맞제소라는 난타전으로 번지면서 정치 실종이라는 비판은 거세지고 정치권을 바라보는 여론은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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