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방송국 다녔잖아'...160여명 홀린 전직 기자·작가 / KBS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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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발생한 360억 원대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과 관련해 주요 피의자 3명이 구속되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60명을 넘어선 가운데 경찰이 범행에 가담한 공인중개사 등 2명에 대해서도 추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백억 원대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이 발생한 대전의 한 부동산 법인입니다.

이곳의 법인 이사이자 전직 방송기자인 A 씨와 과장 B 씨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 구속된 방송작가 출신 공범 C 씨까지 더해 주범 3명이 잇달아 구속되면서 경찰 수사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공인중개사 등 2명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대전 도안신도시 일대에서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모인 투자자들에게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있는 전세가율이 80%가 넘는 이른바 '깡통전세 오피스텔'을 고수익 월세로 둔갑시켜 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속여 판 오피스텔 물량은 2021년 7월부터 1년여 동안 모두 600여 채에 달합니다.

경찰에 확인된 피해자만 160여 명에 달하고, 피해 규모도 360억 원이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한나/피해자 측 변호인 : "가해자 법인 소유의 재산은 전무한 상태고요. 그나마 있었던 범죄수익금도 다 인출해서 없는 것으로 파악돼서…."]

피해자들은 거액을 투자해 오피스텔을 사들였던 투자자부터, 전세 세입자까지 다양한데 피해 보상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주범을 비롯해 법인 등을 상대로 부동산 사기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을 추적한 뒤 추징, 몰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가운데 사기범 일당들이 빼돌린 금액을 수사당국이 얼마나 찾아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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