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 숲에 닭 키우면?...1석 2조 순환농법 / YTN

[앵커]
보통 임업 농가는 1년 중 한 계절에만 산림에서 수익을 낼 수 있었는데요.

밤나무와 양계를 접목한 순환농법으로 연중 수익을 낼 수 있는 산지양계 시스템이 개발됐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주에 있는 밤나무 농가.

밤나무 숲에서 밤알이 튼실하게 여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밤나무 밑에는 닭이 뛰어놀고 있습니다.

축산과학원이 복원한 토종닭입니다.

이동식 닭장을 만들고 일정한 공간 내에 닭을 풀어 놨습니다.

닭은 밤나무 숲을 바삐 돌아다니며 해충이나 벌레들을 잡아먹어, 건강하고 사료비도 줄일 수 있습니다.

[김만조,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닭고기) 지방 함량이 1/3로 적고, 육질은 더 쫄깃하며 오메가3 등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습니다. 닭이 배출하는 분뇨는 밤나무의 거름이 돼 밤알도 굵어지고 수확량이 많아지며…"

해충이 사라진 밤나무 밑에는 산채를 심어 효율을 높입니다.

밤나무 숲과 닭 방사장을 결합한 산지양계 시스템입니다.

가을철에만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밤나무 농가는 봄에는 산채, 여름에는 닭고기, 가을에는 밤, 겨울에는 달걀로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임업과 축산업을 융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남창현, 국립산림과학원장]
"밤나무 단지 내에서 산지 양계를 함으로써 친환경 축산과 함께 산에서 돈이 되는 산림복합경영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밤나무에 이어 고로쇠와 감나무, 대추나무 농가로 산지양계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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