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하였다.
“전술(傳述)하되 창작하지는 않으며, 믿으면서 옛것을 좋아하는 것을, 몰래 나의 노팽(老彭)에게나 비유하리라.”
【述而不作】옛것을 傳述하되 孔子 자신이 創作해 내지는 않음. 文物、制度등을 제작하는 것을 聖人(聖王)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겼음. ≪禮記≫ 樂記에 “作者之謂聖, 述者之謂明; 明聖者, 述作之謂也”라 하였으며, ≪博物志≫(6) 文籍考에는 “聖人制作曰經, 賢者著述曰傳、曰章句、曰解、曰論、曰讀”이라 하였음.
【竊】자신의 생각을 낮추어 표현할 때 쓰는 말. ‘슬며시, 몰래, 속으로 생각하다’의 뜻.
【老彭】세 가지 說이 있음. 첫째, 老子(李耳)와 彭祖(고대 商나라 때의 大夫) 두 사람을 함께 거론한 것이라는 주장. 둘째, ‘我老彭’을 ‘나의 老彭’으로 풀이하여 孔子외 同時代의 人物로 격의 없이 친하였던 어떤 人物이라는 說. 그 외에도 老彭을 한 사람으로 보아 옛날의 彭祖라는 주장도 있음. 朱子는 ≪大戴禮記≫ 五帝德에 실려 있는 彭祖라 하였음. 한편 ≪漢書≫ 儒林傳에는 “周道旣衰, 陵夷二百餘年而孔子興; 究觀古今之篇籍, 因近聖之事以立先王之敎. 故曰: 述而不作, 信而好古”라 함.
◈集註
148-①
○好, 去聲.
○述, 傳舊而已. 作, 則創始也. 故作非聖人不能, 而述則賢者可及. 竊比, 尊之之辭. 我, 親之之辭. 老彭, 商賢大夫, 見大戴禮, 蓋信古而傳述者也. 孔子刪詩書, 定禮樂, 贊周易, 修春秋, 皆傳先王之舊, 而未嘗有所作也, 故其自言如此. 蓋不惟不敢當作者之聖, 而亦不敢顯然自附於古之賢人; 蓋其德愈盛而心愈下, 不自知其辭之謙也. 然當是時, 作者略備, 夫子蓋集羣聖之大成而折衷之. 其事雖述, 而功則倍於作矣, 此又不可不知也.
○好는 去聲이다.
○‘述’은 옛것을 전할뿐이라는 뜻이다. ‘作’은 처음 창작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作’(創作)은 聖人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요, ‘述’은 賢者라면 가히 할 수 있는 일이다. ‘竊比’는 그를 존경한다는 말이요, ‘我’는 이를 친하게 여길 때 쓰는 말이다. ‘老彭’은 商나라 때의 어진 大夫로 ≪大戴禮記≫(五帝德에 ‘伯夷主禮, 龍蘷敎舞, 擧舜、彭祖而任之’라 함)에 보인다. 아마 옛것을 믿고 傳述한 자인 듯하다. 孔子는 ≪詩≫、≪書≫를 刪하고, ≪禮≫、≪樂≫을 定하였으며, ≪周易≫을 贊하고 ≪春秋≫를 修하되 모두가 先王의 옛것을 전한 것이며, 일찍이 지은 바는 아니다. 그 때문에 스스로 이와 같이 말한 것이다. 대개 감히 作者로서의 聖人에 해당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또한 감히 드러내어 옛 賢人에 自附하지도 않겠다는 것이다. 아마 그 德이 풍성할수록 그 마음은 더욱 낮아져 스스로도 그 말의 겸손함을 알지 못한 듯하다. 그러나 그 당시에 지을 것은 대략 갖추어져 있어 夫子는 대체로 여러 聖人의 큰 성과를 모아 이를 折衷한 것이리라. 그 일을 비록 傳述이라 하였지만 그 공로는 創作의 倍가 되니 이 또한 알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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