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대통령 체포 후 '이재명 재판' 여야 힘겨루기 [MBN 뉴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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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대통령 체포 이후 미묘한 여야 분위기와 셈법, 국회팀 정태웅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국민의힘의 이재명 대표 때리기가 점차 거세지네요?

【 기자 】
네, 앞선 리포트에서도 보신 것처럼 국민의힘은 현재의 상황을 오히려 공세의 기회로 이어가려는 모습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 시절 만들어졌던 이재명 대표 재판지연방지TF도 신속한 재판이 이뤄지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TF 관계자는 "이 대표의 항소심을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재판 진행은 재판부가 판단할 몫"이라며, 사법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재판 지연에 문제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신속 재판을 촉구하는 동시에 국민의힘 안에서는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이 대표가 나오는 게 오히려 여권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그간 윤 대통령에게 집중돼 왔던 관심을 이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돌려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입니다.


【 질문 2 】
이재명 대표뿐 아니라 수사기관에 대한 공세수위도 끌어올리고 있잖아요.

【 기자 】
수사 권한 등을 놓고 비판을 쏟아온 공수처에 대한 책임도 야당에 떠넘기려는 모습이 읽히는데요.

내란죄 수사와 기소권도 없는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2019년 야당이 공수처를 무리하게 만들어낸 결과물임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이 모든 불법 무능의 시작점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패스트트랙 입법 독재였습니다. 여야 합의 없이 수적 우위만으로 밀어붙인 공수처는 이제 정치 수사의 괴물이 되어…."

그간 계엄부터 탄핵까지는 이례적인 상황들에 당이 좀처럼 뭉치지 못한 게 사실인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생각보다 높게 나오고 있는 당 지지율을 기반으로 해서 단일대오를 다지려는 모습입니다.


【 질문 3 】
이 대표의 재판 지연 전략 주장에 대해서 민주당은 어떤 반응인가요?

【 기자 】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지연을 시킨 적이 없을 뿐더러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재판을 피고인이 어떻게 더 가속화시키냐는 거죠.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MBN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도넘은 공격"이라며 "정치공세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이건 정치공세가 아닌 사법부에 대한 겁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당 차원에서도 관련 비판에 대해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내란죄 수사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분산시키려는 의도"라고 반발했습니다.


【 질문 4 】
한편으론 만약 있을 조기 대선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겠어요?

【 기자 】
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최종 인용되면 그 후로부터 두 달 이내에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준비를 안 할 수는 없겠죠.

각종 특위 설치와 경제 행보 등을 통해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만나본 당 관계자들은 대선의 '대' 자도 꺼내지 않을 뿐더러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태도가 읽히는데요.

당내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도 체포된 상황에서 자연스레 표적이 민주당을 향하게 될 것"이라며 "의원들에게 언행 주의를 특히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앵커멘트 】
대통령 체포 뒤에도 여야의 수싸움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회팀 정태웅 기자였습니다.

[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주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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