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막자” 마당 개 중성화…실태는? / KBS 2024.11.25.

충북의 한 유기 동물 보호소입니다.

이곳에 있는 유기견의 약 70%는 비품종 실외 사육견, 이른바 마당개입니다.

야외에서 생활하는 마당개들의 개체 수가 늘어 이중 상당수가 유기되거나 보호소를 가서도 품종견에 밀려 입양이 되지 않아 안락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실외 사육견 31만 9천 마리를 중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수술비 40만 원 중 견주가 10%, 나머지는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초 목표의 17%인 5만 5천여 마리를 중성화할 예산만 편성됐습니다.

이중 올해까지 실제 중성화한 개체 수는 3만 8천여 마리로 당초 목표의 12%에 불과합니다.

참여율이 낮은 이유로는 사업 홍보 부족이 꼽힙니다.

정작 마당개 견주들이 중성화 사업을 모르고 있는 겁니다.

[김교섭/마당개 견주 : "그렇지 않아도 (수술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할 데가 없어서 못 하고 있어요. (중성화 사업이 있다는 건) 몰라요. 모르니까 내버려뒀죠, 뭐."]

농촌 지역은 동물병원이 많지 않아 견주들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도 있습니다.

신청자가 수술비를 모두 선지급해야 하는 구조도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연보라/사단법인 생명공감 상임이사 :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처럼 마지막에 사업이 다 끝나면 동물병원에 직접 행정기관에서 (수술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면 신청률이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농림축산식품부는 신청자에게 교통편을 지원하고 이동형 수술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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