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S] 우리 인체에 꼭 필요한 후각…어떤 과학 원리 숨어 있나? / YTN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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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학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궁금한 S) 시간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냄새를 맡으며 살아가죠.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무려 1조 가지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원리는 무엇이고, 기억이나 감정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후각'에 담긴 과학의 비밀에 대해 지금 바로,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이효종 / 과학유튜버]
갓 태어난 아기는 색을 구별하지 못하며 적어도 생후 6개월은 지나야 사물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후각만큼은 매우 예민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냄새를 통해 엄마에게 친근감을 느끼며, 낯선 이를 알아챌 수 있죠. 그래서 후각을 가장 원시적인 감각으로 부르는데요. 이렇게 중요한 감각기관이지만 지나치게 과소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철학자 칸트는 "유기체의 감각 중 가장 천박하면서 없어도 되는 감각"으로 후각을 꼽았으며, 지난 2011년 미국의 한 광고회사는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기계장치와 후각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는 설문조사에, 16~22세 응답자 절반 이상은 코를 포기하는 데 표를 던졌다고 합니다. 과연 후각은 우리에게 스마트폰보다 불필요한 존재일까요?

고대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는 후각의 원리를 이렇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음식에서 빠져나온 냄새 원자들이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새를 가졌는데, 콧속에 딱 맞는 모양의 구멍에 들어감으로써 냄새로 인지된다는 것이죠. 귀여운 상상 같지만, 현대 과학에서 이야기하는 후각의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냄새'의 근원을 제공하는 것은 해당 물질로부터 확산해 나온 휘발성의 미립자인데, 이들이 공기 중에 섞여 코안으로 들어가면 후각 상피세포를 자극하게 됩니다. 후각 상피세포는 콧속의 점막에 위치한 일종의 센서라고 볼 수 있어요. 후각 상피세포에는 각각의 냄새 분자와 결합하여 이를 감지할 수 있는 후각 수용체가 있는데 인간의 경우엔 그 수가 약 1,000여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후각 수용체는 대뇌 안쪽에 있는 변연계까지 영향을 주는데요.

그래서 우리가 어떤 향기를 맡으면 단순히 그 향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그때의 감정도 떠올리게 되는 것이죠. 또 음식의 맛이 냄새로 저장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각각의 수용체들이 경험 때문에 반응하는 냄새 입자를 기억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한국 사람들은 김치 냄새를 맛있다고 느끼지만, 외국 사람들은 꺼릴 수도 있는 것이죠.

즉, 후각은 문화와 교육 환경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냄새는 다 다를 수 있지만, 바삭하게 튀긴 치킨 냄새나 삼겹살이 구어지는 냄새는 모두가 좋아하죠. 길거리를 지나가거나 시장에서 풍기는 맛있는 냄새에 배고프지 않아도 갑자기 식욕이 확 들기도 하는데요. 이는 왜 그런 걸까요? 음식물의 당과 아미노산은 열을 받으면 서로 결합하는데 이때 독특한 향기가 나는 휘발성 화합물이 생깁니다. 이 화합물들이 맛있는 냄새라고 인식하는 향을 만들어냅니다. 어느 순간 냄새가 사라지면 음식의 세계도 정말 단조로워지겠죠?

후각은 맛에 관여할 뿐 아니라 사랑의 묘약 같은 역할도 합니다. 실제로 이성에게 좋은 향기가 난다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사람에게는 개인마다 독특한 체취가 있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살 냄새'라고 부르는 냄새입니다. 이 냄새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 존재하는 MHC라는 물질 때문에 나는 것으로 개인마다 다른 냄새를 나게 한다고 합니다.

매클린톡 박사는 서로 다른 MHC ...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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