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의 풍경2. 이윤선의 추억

명곡의 풍경. 추억
이윤선 선생이 진도다시래기 명인 故 강준섭 선생을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부른 헌정갑니다. 추억은 판소리 명창 임방울이 연인 김산호주에게 바친 진혼가라고 하죠. 한 예인의 예술 인생을 명곡으로 기리는 그 뜻이 깊고 귀합니다.

'추억' 이야기
'추억은' 판소리 명창 임방울이 연인 김산호주에게 바친 진혼가

임방울은 소년 시절 산호주를 좋아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헤어지고, 훗날 명창이 된 후 우연히 연회장에서 재회한 후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꿈같은 세월을 보내던 임방울은 어느 날부터 목이 안 나오게 되고 소리꾼으로서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소리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산호주를 남겨두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피나는 독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홀로 된 산호주는 기다림에 지쳐 임방울을 찾아나섰지만 임방울이 만나주지 않았다고 하죠.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임방울이 다시 산호주를 찾았을 때 그녀는 세상에 없었습니다. 그녀가 예전에 임방울을 찾았던 것은 중병에 걸려 죽기 전에 연인을 만나보려고 했던 것이고, 그마저도 좌절되어 쓸쓸히 세상을 떠났던 것이지요. 임방울이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연인을 그리워하며 절절한 심정으로 불렀다는 노래가 바로 '추억'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