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다친 길냥이 구조,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머리 다친 길냥이 구조,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2023년 6월 29일(목) 제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 주차장에서 머리 부분에 피부가 벗겨진 상처가 있는 메주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댕댕이를 반려동물로 함께하고 있어 고양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처음에 다친 메주를 보았을 때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사람을 피하지 않는 모습에 더 당황했죠. 고양이들 먹을 게 전혀 없던 터라 더운 날씨여서 얼음 물을 챙겨주었지만 먹지 않고 자리를 어슬렁 뜨더라고요. 그 이후에 2번의 만남이 더 있는 후로부터 '아, 내가 약이나 밥이라도 챙겨주자' 라고 마음을 먹고 사무실 주차장 한켠에 빈 공간에 밥자리와 쉴 곳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2,3일 간격으로 혹은 매일 연속으로 오던 아이가 제가 밥을 본격적으로 너무 잘 챙겨주자 다른 길냥이들도 많이 찾아오고 점차 오는 횟수가 줄어들었어요. 아마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겠죠. 워낙 순했거든요. (만질 수는 없었지만 손가락에 츄르 짜주면 햝아 먹는 정도)

2,3일 오던 아이가 3-5일로 늘어나기 시작하고 그때 볼때마다 더웠다 폭우가 쏟아졌다 하는 날씨가 반복 되고 있었고 머리 상처는 처음보다 줄긴 했지만 더 이상 항생제만으로는 상처를 낫게 해줄 수 없겠다고 판단하고 9월 어느 날부터 구조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지역 길고양이 보호 연대와 협회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정보를 받고 도움을 받아 노랑통덫을 대여 받았고 교육도 받았고요. 그리고 저는 인내심을 가장한 불안함으로 무장한 채 메주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길고양이는 정말 언제 어디로 사라질지 모르기도 하고 무슨 일이 생길지 정말 모르기 때문에 불안함이 안 생길 수가 없었습니다. 이 불안함을 이기고 과연 제가 머리 다친 길냥이 메주를 잘 구조할 수 있을까요? 지켜봐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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