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석x책] 죽음 앞에서 내가 너무 보잘것없이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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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석x책] 마음에 달달한 꿀 글, 그 세 번째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 것은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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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하는 걸까.
얼마큼 해야 끝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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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중학생 하나가 와서 말을 걸었다.
아저씨, 싯타르라는 악기 있어요?
아이는 책에서 읽었는데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싯타르의 현 하나를 조용히 뜯었을 때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소리라고 해서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마침 나에겐 싯타르를 녹음해둔 소리가 있었다.
쓸모나 있었을까 싶었지만
그걸 듣고 아이는 말했다.
진짜 좋았어요.
쓸쓸하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아요.
.
.
악기도서관, 문법적으로
나는 그 이름이 마음에 든다.
나는 아직도 내가 한 일들이
잘한 일들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나는 그 문장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그저 모든 일을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뒀고 지금에 이르렀다.

나는 참 마음에 든다.

여기 꿀성대 정형석이 전하는
소리를 빌릴 수 있는 도서관 이야기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이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귀한 하루를 매일 같은 하루, 그저 그런 하루라
생각하며 그냥 흘려보내시진 않나요?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 것은 억울하다,
주인공의 머릿속을 맴돌던 이 문장은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게 아닐까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보통의 하루에도
너무 좋았다고 말해줄 소년이
분명 있을 거예요.


고막에 또 마음에 달달한 글.
오늘도 꿀 글 한 스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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