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버스킹] #9.Pl. Dauphine, "Je me souviens" Sophia Sunyoung (자작곡)

진짜 소중한 순간은 다 쥐고 있을 때가 아니라 부족할 때이며, 진짜 맛있음을 느끼는 순간은 배부를 때가 아니라 조금 덜할 때인 거 같아요.

오늘 소개하는 곡은, 직접 만들어 부른 실제적인 사연이 있는 곡이라 더 특별한 곡이예요. 가사의 내용처럼 막막했던 시절, 아무것도 움켜쥐지 못한 채 마주한 삶 속에서 서로의 손을 잡았던 두 사람의 용기를 노래해요. 그때의 우리는 빈손이었기에 가질 수 있었던, 어쩌면 그리움보다 더 깊은 감정을 떠올리게 해요.

Notre Paris, 특히 그 겨울에 우리의 Paris엔 눈이 많이 왔었죠. 하얗게 쌓인 눈 속을 함께 걸었던 기억을 따뜻하게 그리고 싶었어요. 유난히도 추웠던 그 계절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잡고 만들어간 순간들은 이제 노래 속에 녹아 있어, 개인적으로는 한 폭의 영화 같은 장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것도 같네요.

마지막으로 이 곡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건, ‘사랑이란 서로에게 노래가 되어주는 일’이라는 거예요. 많이 가지고 있진 않았어도 노래가 있었고 파리가 있었고, 그리고 묵묵히 손을 잡아주던 그 사람이 있었거든요. 힘들었던 그 겨울의 추억을 따스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그 파리에서 그 노래로 서로를 감싸주었던 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작곡 Sophia Sunyoung
작사 Sophia Sunyoung, So yeo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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